고급 외제차로 '시속 200㎞' 무법 질주…경찰, 20대男 무더기 검거

한밤중 서울 도심 레이싱…26명 검거
과속·곡예운전으로 사고 위험 유발
단속 피하기 위해 번호판 가리기도
  • 등록 2024-05-24 오후 12:00:00

    수정 2024-05-24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한밤중 서울 도심에서 레이싱을 벌인 고급 외제차 운전자와 동승자 2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달 13일부터 이틀간 도로교통법위반(공동위험행위) 등의 혐의로 운전자와 동승자 18명을 붙잡았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8명을 발견해 추가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급 외제차 운전자 박모(21)씨를 포함한 피의자 26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범행 당일 밤 경기 의정부 장암역 또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모이기로 약속하고, 강변북로와 동부간선도로, 자유로를 비롯한 서울 주요 도로를 몰려다녔다. 이들은 10여대씩 짝지어 시속 150~200㎞로 66~100㎞ 거리를 과속운전하거나 갑자기 차선을 바꾸는 등 난폭운전을 일삼아 주변 차량을 위협했다.

‘동부간선도로에서 차들이 레이싱한다’는 112신고를 3건 접수한 경찰은 이동 경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의 영상을 분석해 폭주운전 차량을 특정하고, 동선을 추적해 피의자 18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지난달 5일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차량 경주를 벌인 운전자 등 8명을 추가로 발견해 입건했다.

피의자들은 대부분 20대 초반 남성이며 고급 외제차를 운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주말마다 상습적으로 폭주 운전을 즐겨왔으며 경찰의 단속을 따돌리기 위해 차량 동호회 회원으로부터 구매한 반사필름을 차 번호판에 부착하기도 했다. 경찰은 반사 필름으로 번호판을 가린 운전자를 자동차관리법위반으로 추가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 도로에서 고급외제차 등을 이용한 차량 폭주행위 112신고가 증가하고 있어 지속적인 단속과 추적수사로 폭주행위를 근절할 예정이다”며 “소음과 무질서한 교통법규 위반행위로 도로 위 평온을 저해하는 이륜차의 폭주 활동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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