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시인 박정숙 `첫 시집`…바글거리는 삶, 반려를 찾아

반려
박정숙|132쪽|계간문예
등단 이후 4년 만의 시집
시인의 말 "세월만큼 무겁다"
  • 등록 2023-05-31 오전 10:45:06

    수정 2023-05-31 오전 10:53:57

시인 박정숙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보고 쥐고 만질 수 있는 찰나의 삶이고, 오늘의 현실에 바글거리는 실감이다.”

장석주 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시인 박정숙의 시어는 자잘한 일상을 품고 일어선다. 대상을 보는 시선은 순정하고, 이미지와 어휘는 단순하면서도 투명하다. 복잡하고 난해해지는 오늘의 시 경향과는 멀리 벗어난다.

박정숙 시인이 그이의 ‘다정한’ 시선을 담은 첫 시집 ‘반려’(계간문예)를 최근 펴냈다. 2019년 늦깍이 등단 이후 4년 만의 시집이다. 영남문학에서 등단한 박 시인은 이듬해 문학상을 받으며 평단으로부터 인정받았다.

박정숙 시인의 첫 시집 ‘반려’ 표지 이미지(132쪽|계간문예).
박 시인은 첫 시집을 펴낸 소감을 “세월만큼 무겁다”고 표현했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그래도 꿈 하나 이루었다. 새로운 꿈을 생각하니 주위가 모두 환하게 보인다. 부끄럽지 않은 시의 집을 짓도록 연마해야겠다”고 썼다.

그의 시 세계는 가족사의 비극으로부터 얻은 우주로의 확장이면서, 계절(일상)에 대한 믿음이고 ‘익는 기억’이다. 그이의 시를 하나 하나 읽다 보면, 바글거리는 삶들이 자주 말을 걸어온다.

“지구도 사람처럼 달 하나 데리고 다닌다니까, / 달도 강아지처럼 지구를 따라 다닌다니까 // 박덩이 같은 아이가 / 온 세상인 엄마 주위를 빙빙 따라 다닌다니까, // 끝없는 헤엄 끊을 수 없는 유영 / 인연의 긴 줄에 꽃술처럼 이어진 // 성 가시지도 않고 사랑스럽기만 한 / 부풀었다가 줄어들었다가 하는 그런 거라니까, // 우주도 그래서 아직 소멸하지 않는다니까 / 사랑이 없어 봐, 다 없어진다니까 // 캄캄해진다니까”(‘반려’ 75쪽).

시집의 해설을 쓴 공영해 시인은 “박정숙 시인의 시에는 잘 익은 와인 향이 배어 있다. 코르크 마개를 뽑자 펑 소리와 함께 터지는 기분 좋은 향기와 웃음소리를 만난다”며 “시의 힘으로 닿을 수 있는 반려의 세계 아닐까”라고 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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