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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시인 박정숙의 시어는 자잘한 일상을 품고 일어선다. 대상을 보는 시선은 순정하고, 이미지와 어휘는 단순하면서도 투명하다. 복잡하고 난해해지는 오늘의 시 경향과는 멀리 벗어난다.
박정숙 시인이 그이의 ‘다정한’ 시선을 담은 첫 시집 ‘반려’(계간문예)를 최근 펴냈다. 2019년 늦깍이 등단 이후 4년 만의 시집이다. 영남문학에서 등단한 박 시인은 이듬해 문학상을 받으며 평단으로부터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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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 세계는 가족사의 비극으로부터 얻은 우주로의 확장이면서, 계절(일상)에 대한 믿음이고 ‘익는 기억’이다. 그이의 시를 하나 하나 읽다 보면, 바글거리는 삶들이 자주 말을 걸어온다.
시집의 해설을 쓴 공영해 시인은 “박정숙 시인의 시에는 잘 익은 와인 향이 배어 있다. 코르크 마개를 뽑자 펑 소리와 함께 터지는 기분 좋은 향기와 웃음소리를 만난다”며 “시의 힘으로 닿을 수 있는 반려의 세계 아닐까”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