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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내놓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1년 4/4분기’ 보고서를 보면 2022년 경제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 전년도인 2018년 수준(2.9%)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이에 따른 기저효과 소멸,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인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성장세마저 약화할 공산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수습 여부가 내년 상반기 성장 흐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장기간 누증돼 온 경제여건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 여력 감소의 영향으로 3% 수준의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일 ‘2022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을 3.1%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올해 성장을 견인해 왔던 실질수출은 올해 높았던 실적에 대한 역(逆) 기저효과와 중국의 성장세 둔화에 따라 2022년 2.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고서는 봤다.
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도 3.1% 성장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한때 경기회복·정부 부양노력 등에 힘입어 일시적 반등을 보였으나 오미크론 확산 이후 재위축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자영업자 소득 감소 등 직접적 영향뿐 아니라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상환부담, 전·월세 폭등으로 인한 집세 인상 등 구조적 원인 역시 민간소비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은 3.9%로 제시했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내수 회복세 역시 하반기를 지나며 약화하고 있는 데 따른 추정이다. 그간 정부는 수출·내수 회복세를 근거로 4%대 성장을 자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