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 달게 받겠다”던 ‘세 모녀 살해’ 김태현, 또 반성문 제출

  • 등록 2021-05-21 오전 11:41:09

    수정 2021-05-21 오전 11:41:09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앞둔 김태현(25)이 또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창동 도봉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8일 서울북부지법 제13형사부(오권철 부장판사)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지난 11일 처음 반성문을 낸 데 이어 두 번째다.

김씨 변호인도 구체적인 반성문 내용에 대해선 알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피해자 A씨가 연락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스토킹을 하다가 지난 3월23일 집까지 찾아가 여동생과 어머니, A씨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27일 서울북부지검은 김씨에 살인·절도·특수주거침입·정보통신망침해·경범죄처벌법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

이날 김씨 변호인은 온라인상에 김씨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입장문에서 김씨는 “수사 초기부터 자신의 범행들을 모두 인정하는 입장이고 현재도 입장 변화는 없다”면서도 “보도된 내용과 다소 다른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A씨와 연인 관계였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지난해 11월14일부터 올해 1월23일까지 가까운 친구로 지냈을 뿐 이성 친구나 연인관계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범행 후 사흘간 현장에 머무르며 시신 옆에서 음식물을 섭취했다는 보도도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김씨는 “범행 이후 자해를 해 정신을 잃었다”며 “사건 다음날 깨어나 우유 등을 마신 사실은 있지만, 음식물을 먹은 사실은 없다. 깬 이후에도 자해를 해 발각될 때까지 정신을 잃었다 깼다를 반복했는데 이때도 음식물을 먹은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기소 내용에 대해 모두 인정하는 입장”이라며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김씨는 오는 6월1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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