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사업 재편 효과' 본격화하는 포스코

<그린뉴딜 산업현장을 가다>③광양LNG터미널
그룹 통합 구매하는 포스코인터, LNG 거래량 증가
포스코에너지, 터미널 자산 활용해 추가 사업모델 발굴
  • 등록 2021-01-10 오후 7:15:01

    수정 2021-01-10 오후 9:31:0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그룹 사업 간 업무 효율을 높이고 더욱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월 포스코그룹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재편 직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이같이 언급했다.

포스코의 LNG 사업 재편은 3년 전 최정우 회장의 취임 이후 본격화했다. 핵심은 LNG 사업의 미드스트림(Mid-Stream)을 강화하는 데 있었다. LNG 사업은 크게 △천연가스를 개발·생산하는 업스트림(Up-Stream) △천연가스를 액화해 수송·기화하는 미드스트림 △LNG를 에너지화해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등으로 구성된다.

LNG 사업의 밸류체인. (자료=포스코에너지)
LNG 미드스트림 역할하는 광양 LNG 터미널의 운영을 포스코 대신 포스코에너지가 맡았다. 철강업을 본업인 포스코에선 LNG 터미널이 지원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LNG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스코에너지에선 다운스트림과 함께 중추적 역할을 맡을 사업으로 떠올랐다.

업·다운스트림에서도 개편이 이뤄졌다.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LNG 도입 업무는 미얀마 가스전 운영을 포함해 개발(E&P)을 담당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일원화한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트레이딩 분야를 전담해 육성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의 부생가스 발전은 포스코 제철소의 발전사업과 통합 운영한다.

재편 이후 그룹 내 LNG 사업도 자리 잡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지난해 3분기까지 거래한 LNG는 총 181만t으로 전년 동기 112만t 대비 61.6%나 급증했다. 그룹 자체와 터미널 수요 등을 활용한 그룹 LNG 통합 구매와 해외 LNG 트레이딩 물량 확대를 추진한 데 따른 성과다.

이와 함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 프로젝트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그룹 가스사업 전략과 연계해 장기 고정 수요처가 될 수입터미널을 확보하고 미국 액화플랜트에 투자하는 등 LNG 해외 인프라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국내외 환경 규제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선박용 LNG 연료 시장이 확대되는 데 대비해 LNG 벙커링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 역시 LNG 터미널을 기반으로 미드스트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 자격을 민간 1호로 취득한 데 이어 천연가스 반출입업(Reloading)자 지위도 국내 최초로 따냈다. 발전에만 의존하던 포스코에너지 이익 구조도 개선됐다. 포스코에너지의 영업이익에서 발전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83.3%에서 지난해 3분기 67.3%으로 축소된 데 비해 같은 기간 LNG 터미널 임대 등 가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0%에서 16.9%로 확대됐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터미널 임대사업 외에도 국내외 선박 시운전을 확대하고 천연가스 반출입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터미널 자산을 활용해 추가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위=억원, 자료=포스코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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