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친환경 소재로 '세계1위' 오스프리 아웃도어 백팩 만든다

전시회서 오스프리 요청으로 개발
섬유 부산물 재활용해 탄소 발생↓
"친환경 가치 실현…비즈니스모델 확대"
  • 등록 2020-09-01 오전 9:12:51

    수정 2020-09-01 오전 9:12:51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효성티앤씨가 친환경 섬유소재를 세계 1위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 ‘오스프리’(OSPREY)에 공급하며 세계 친환경 섬유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효성티앤씨(298020)는 자체 개발한 친환경 섬유소재 ‘마이판 리젠 로빅’(MIPAN®regen robic)을 1분기부터 미국 오스프리에 공급했다고 1일 밝혔다.

오스프리는 내년 봄 이를 적용한 플래그십 백팩 라인 ‘탤런·템페스트 시리즈’를 선보인다. 오스프리는 전 세계 아웃도어 백팩 시장 점유율이 43%로 경량화 기술과 내구성이 뛰어난 배낭으로 유명하다.

효성티앤씨의 고강력 친환경 나일론 섬유인 마이판 리젠 로빅이 쓰인 오스프리 프리미엄 아웃도어 백팩 템페스트(Tempest). (사진=효성티앤씨)
마이판 리젠 로빅은 세계 최초 친환경 나일론 고강력사 브랜드로 섬유제품을 생산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가벼우면서도 인열강도(천을 찢을 때 저항하는 힘)과 내마모성이 뛰어나 배낭, 작업복, 수영복 등 아웃도어 제품에 적합하다. 1㎏ 생산할 때마다 이산화탄소(CO2) 6~7㎏ 상당의 온실가스를 절감하는 효과까지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3대 아웃도어 전시회인 글로벌 스포츠용품&아웃도어 박람회(ISPO)에서 오스프리는 효성티앤씨에 ‘친환경적이면서도 강도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효성티앤씨는 수년 동안 마이판 리젠 로빅의 일반 섬유인 로빅을 공급하면서 기술력과 공급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수입품에 탄소세를 부과키로 한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친환경 섬유 시장 규모도 성장세가 기대된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친환경 섬유 시장은 700억달러(83조여원)에 이를 전망이다.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섬유부문 매출액 역시 2017년 이후 매년 두 배 이상 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마이판 리젠(나일론), 리젠(폴리에스터), 크레오라 리젠(스판덱스) 등 친환경 섬유제품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고객은 이미 기업에 높은 수준의 환경에 대한 인식과 책임을 요구한다”며 “효성은 ‘그린경영비전 2030’을 기반으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 소재,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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