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스키나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의 경우 다른 운동에 비해 부상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는 격투기 등 격렬한 스포츠에 이어 부상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으로는 추위와 두꺼운 옷으로 몸이 둔해진데다가 속도도 빨라 상대적으로 부상을 입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박동우 굿닥터튼튼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스키나 스노보드의 경우 활강 속도가 빠른 데다가 하체가 고정되어 있어 작은 충격에도 무릎 등 하체에 부상을 입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트레칭, 안전장비 착용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며, 다쳤을 시에는 빨리 병원을 방문해 합병증 등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겨울 스포츠, 다른 운동에 비해 부상 확률 높아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설상 스포츠, 그 중에서도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기 위해 스키장을 방문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 국민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2011~2012년부터 2015~2016년까지 연 평균 573만 명이 스키장을 방문했다고 한다. 이렇게 스키장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스키 혹은 스노보드로 인한 부상자 수도 적지 않다. 실제 같은 기간 동안 부상을 당한 이는 총 1만141명에 이른다.
겨울 스포츠로 인한 부상 중 가장 많이 다친 부위로는 바로 무릎이다. 2011/2012~2015/2016년 전체 부상자 중 무릎을 다친 이들은 1,515명으로 머리(1,075명), 어깨(956명)보다 많다. 이는 하체의 경우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많은 데다가, 스노보드나 스키 등으로 고정되어 있어 넘어질 때 상체만 움직여 무릎이 뒤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부상은 바로 십자인대 파열이다.
십자인대는 무릎의 위아래 관절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부위로, 무릎이 앞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는 전방십자인대와 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후방십자인대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무릎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무릎에 갑자기 큰 충격이 가해질 경우 충격을 이기지 못해 ‘뚝’ 하는 소리와 함께 끊어지게 된다. 이 경우 갑작스런 통증과 함께 걷기가 어려워지고 무릎이 심하게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문제는 십자인대가 파열되더라도 2~3주 정도 지나면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대개 타박상 등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렇게 파열된 인대를 방치할 경우 무릎의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연골판, 연골 등이 손상, 자칫 외상성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스트레칭과 안전장치 착용 등 사고 예방이 중요
만약 십자인대가 파열된다면 무엇보다 빠른 치료를 통해 퇴행성 관절염 등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 2가지로 진행된다. 보존적 치료는 수술 대신 목발이나 보조기구 등을 활용해 체중 부하를 줄이면서 재활을 진행한다. 보존적 치료로 완치가 어려울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 수술을 시행한다. 관절 부위에 가는 내시경을 삽입, 손상부위를 의사가 직접 확인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연골을 다듬는다. 부분파열인 경우 십자인대를 봉합하거나 완전 파열된 경우에는 새로운 조직을 활용해 인대의 기능을 되살리는 십자인대 재건술도 관절 내시경 시술로 가능하다.
박동우 원장은 “겨울 스포츠 사고 중 대다수가 초중급 코스, 오후 12시에서 4시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자신의 실력 및 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스포츠를 즐기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겨울 스포츠가 악몽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운동 전 충분한 예방활동을 하는 것과 동시에 평소에 관절 및 근력을 키워 부상 빈도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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