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하는데, 나도 대통령 해볼까?' 대만 최고 부호 궈타이밍 대권 도전설

  • 등록 2016-11-20 오후 1:59:21

    수정 2016-11-20 오후 2:00:35

[이데일리 이민주 기자] ‘트럼프도 하는데, 나도 대통령 해볼까?’

대만 최고부호 궈타이밍(郭台銘·66. 사진) 훙하이(鴻海) 정밀 회장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당선한데 자극 받아 오는 2020년 차기 총통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고 있다.

궈 회장과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은 모두 자수성가로 유력한 재벌을 일군 사업가 출신으로 파격적인 언동을 일삼는 등 비슷한 점이 적지 않다. 20일 주간지 일주간(壹週刊)에 따르면 지난 1월 총선과 대선에서 참패한 이래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는 야당 국민당이 정권 탈환을 위한 ‘회심의 카드’로서 궈 회장을 다음 번 총통선거에 내세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궈 회장도 트럼프가 당선을 확장한 날인 지난 9일 심야에 홍하이 정밀 본사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간부들에 차기 총통선거 전망을 묻는 등 대권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궈 회장은 “기사가 사실무근”이라고 거세게 부인했지만 이후 대만 언론에선 그의 총통선거 출마 가능성 등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으며 인터넷에도 논란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궈 회장은 종업원 10명으로 시작한 시골 공장을 당대에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키운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판도 좋고 인기도 상당하다. 정치적으로도 보수 성향의 국민당 쪽으로 국민당 내부에선 궈 회장이 뛰어난 사업 수완에 못지않게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기대해 일찍부터 ‘대망론’을 지폈다.

훙슈주(洪秀柱) 국민당 주석도 궈 회장의 차기 대권 도전에 관한 보도에 “우선 입당해 달라”며 대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만에서 지난 5월20일 대만 독립 지향의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60) 총통 정부가 출범했다. 민진당 정부는 총통선거와 총선에서 국민당에 압승을 거두면서 기세 좋게 시작했으나 노동 문제 등 시정이 일찍부터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식 인정하지 않은데 따른 중국의 거센 압박으로 양안 교류가 감소하고 국제 활동이 위축하면서 차이 총통의 지지율이 벌써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빈과일보(?果日報)가 지난 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총통선거가 차이 총통과 궈 회장 간 맞대결로 치러질 경우 어느 쪽에 투표하겠는가는 물음에 62%가 궈 회장을 택해, 24%의 차이 총통을 크게 웃돌아 궈 회장의 출마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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