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레이싱 모델 류지혜 "마티즈 차선 바꿀 때 위협 싫어요"

단발로 자르고 다양한 의상·가발 변신 시도 "쏘나타처럼 오래 사랑받고파"
  • 등록 2015-12-12 오후 11:58:04

    수정 2015-12-12 오후 11:58:04

[이데일리 카홀릭팀 김학수 기자] 지난해 남성들의 시선을 강탈했던 핸즈 모터스포츠 소속의 류찌, 류지혜가 올해도 핸즈와 함께하고 있다. 핸즈 ‘2기’ 새로운 멤버를 맞이하며 반가운 얼굴도, 그리고 새로운 후배를 맞이하는 류지혜는 여느 시즌보다 설레는 표정이었다. 2015년, 류지혜와 지난 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올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5년, 핸즈 모터스포츠 소속으로 2년 차에 접어들었다. 소감이 궁금하다.

새 학년을 맞이하는 기분도 들고.. (웃음) 그런 만큼 해야 할 일도 많고 책임감이 더 느껴진다. 한번 더 나라는 모델과 함께 해주는 핸즈 가족들께 고맙다. 지난해 아쉬웠던 점을 생각하고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해 핸즈 모델로서 활동을 되돌아 본다면?

핸즈코퍼레이션은 휠 제조 업체로 그 규모가 크지만 그동안 OEM만 전문적으로 해왔던 회사다. 그 때문에 대외적으로 제품이나 브랜드를 선보일 기회가 없었는데 작년 한 해를 통해 대중들에게도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 무척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단연 오토살롱. 오토살롱 때도 많은 인파가 찾아주셔서 너무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모든 행사마다 핸즈 가족들이 서로 챙기고 열심히 하는 그런 모습에 감동했다. 덕분에 일하는 시간만큼 참 열심히 일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레이싱 모델 류지혜가 핸즈 휠 제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카홀릭
지난해 다양한 의상과 가발을 소화했는데, 의도던 걸까?

당연하다. 레이싱 모델이 변화를 줄 수 있는 수단은 극히 한정적이다. 윤미 언니의 센스와 주변의 아이디어로 다양한 의상을 입으면서 무척 즐거웠다. 물론 복장 중 통기성이 떨어지는 옷도 있어서 땀 범벅이 되기도 했지만 더 무척 즐거웠다.

작년 갑자기 머리를 짧게 잘랐던 게 인상적이었다.

내가 다른 모델들과 무엇이 다를까 라는 고민을 해보았고 조금 더 보이쉬한 느낌이 들 수 있을 거 같아서 잘랐다. 일요일 아침 자다가 눈을 떴는데 “아 머리 잘라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곧장 세수도 안 하고 미용실로 바로 가서 숏 컷으로 잘라달라고 했다. 머리 자를 때 엄청 조심스러운 표정과 목소리로 “혹시 이별하셨어요?” 라고 물어보던 헤어 디자이너가 아직도 기억난다.

2015년, 핸즈 모터스포츠 소속 멤버가 대거 늘어났다.

새로 합류한 언니들은 정말 친한 언니들이다. 이렇게 또 같은 팀으로 같은 경기장에서도 볼 수 있어서 한팀이 되어서 너무 반갑다. 그리고 올해 활동을 시작하는 동갑 친구들도(김보라, 김하나) 선배로서 잘 챙겨주고 싶고, 한편으로는 빨리 친해지면 좋겠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건가?

나는 레이싱 계의 쏘나타라고 생각한다. 미우나 고우나 오랫동안 함께 했고 브랜드명은 오래되었고 그러면서도 같은 이름 아래 늘 변화를 겪었다. 람보르기니나 포르쉐 같은 슈퍼카는 될 수 없어도 오래 사랑받고 오래 활동할 수 있는 모델이고 싶다. 그러니 모두 기대하시라. 류지혜2 류지혜3 EF류지혜 NF류지혜로 이어지는 류지혜 시리즈를!

겨울, 봉사활동을 했던 걸로 안다. 소개해달라.

http://www.lovecoal.org 연탄봉사를 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 우리는 마음이 춥지만 그들은 몸도 마음도 추운 사람들이다.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자 팬 분들과 함께 봉사를 하곤 한다. 연탄봉사는 올해가 처음이었는데 힘들지만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집에 오게 되는 거 같다.

레이싱 모델도 봉사를 하는데 라는 생각이라고 가져서, 봉사하는 분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두 번째 연탄 봉사 때는 동갑 모델인 신세하, 최별하도 함께 했다. 둘 다 아침잠도 많은 친구가 도와준다고 와줘서 기뻤고 새벽에 출발해서 지방에서 와주신 팬 분들께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고 보면 고등학생 모델로 시작해서 벌써 경력이 많이 쌓였다.

벌써 이렇게 되었다는 사실에 놀랍다.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고 생각하면 가끔 ‘헉!’ 할 때가 있다. 어릴 때부터 봐온 언니들은 벌써 나이가 그렇게 되었느냐며 아직도 아기 같다고 해주신다. 나는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온 거 같다. 나를 이해해주고 좋은 일을 하게끔 하여준 사람들 언니들. 처음 모델을 시작하게 해준 친구들 메이크업 선생님도 고맙고 담임선생님도 감사하고. 감사할 일이 많다. 단점이 많은 모델인데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관계자분들께도 감사하다.

모델 활동하면서 가장 호흡이 좋은, 좋아하는 모델이 있다면?

다 좋다. 정확히 말한다면 특별히 꺼리는 모델이 없는 것 같다.

별명(류찌), 어떻게 생긴 건가? 또 다른 별명은?

레이싱 모델 김하율 언니가 애칭을 지어주는 걸 좋아하는데 지혜는 너무 흔해서 류찌라고 불러줘서 언니들도 부르게 된 별명이다. 때마침 내가 카트라이더라는 게임에 배찌라는 캐릭터를 좋아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닮았다고 하면서 불러주더라. 또 다른 별명은 꾸러기 악동 비글 둘리 등등 많은 별명이 있다. 그 이유는 상상에 맡기겠다.

솔직해져 보자. 자신만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다양한 매력을 소화할 수 있는 몸과 얼굴? 솔직히 정말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그리고 또 귀엽고 날씬하고 마른 몸매는 아니지만 분명 엄마가 건강한 체형의 서구형 몸매를 주셨다. 물론 체형이 크기 때문에 의상이나 테마가 간혹 제한적일 수 있지만 그래도 정말 다양한 컨셉에 맞출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같다.

혹 자신만의 몸매 관리 비법이나, 잇 아이템은 무엇일까?

나도 어릴 땐 살이 안 찌는 체질인 줄 알았으나 나이 먹으니 먹는 족족 찌고 잘 빠지지도 않아서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던 적도 있었다. 그럴 때 물을 많이 마시고 청국장 가루도 마시고 몸에 좋은 바나나 토마토 브로콜리를 갈아서 마셨더니 좋았다. 짬짬이 스트레칭도 자주 해주고 일을 오래 하다 보면 하체가 붓곤 하는데 호박즙도 마시고 족욕도 하고 다리를 위로 올리고 자는 습관이 생긴 정도다. 딱히 특별한 건 없는 것 같다.

레이싱 모델 류지혜가 핸즈 휠 제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카홀릭
그러고 보니 성형에 대해 무척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편이다.

맞다 외적인 게 큰 직업이기도 하고 나는 나 자신이 상품이고 나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형이라는 것은 본질을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운동을 하거나 몸매관리를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물론 성형 중독은 싫고, 그와 함께 꾸준한 관리도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량은 얼마나 될까?

자세하게 말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 소주는 예전에 마셨는데 어떤 트라우마 때문에 소주는 못 마신다. 요즘은 막걸리의 매력에 빠져서 장수막걸리 두 통은 나를 춤추게 한다. 딱히 주량이 많은 것 같진 않다.

취미나 특기가 있다면 어떤 걸까?

사실 몸으로 하는 건 거의 다 좋아한다. 뭐 게임도 좋아하고 운동도 좋아하고 춤추는 것도 좋아한다. 아직 뭔가 잘하는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다음 인터뷰까지 특기를 준비해보겠다.(웃음) 그 외에는 야구 보는 걸 좋아한다.

그러고 보면 야구를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삼성을 좋아하는데 친한 언니가 야구를 좋아하기도 하고 대구가 고향이고 시민운동장 근처라 삼성을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었고 친한 언니랑 같이 보러 다니곤 했다. 분위기도 좋고 응원가를 부르며 사람들과 함께 단결되는 것도 좋고 치맥도 좋다.

자, 자동차 이야기를 좀 해보자. 드림카는 무엇일까?

사실 바퀴가 네 개인 건 다 좋아한다. 두 개는 아직 무섭다. 개인적으로는 스포츠카나 세단보다는 SUV를 좋아하는 편이고 지금은 마티즈를 타고 있는데 조금 더 나이가 들면 SUV를 살 생각이다. 푸드 트럭에도 관심이 많아서 다마스가 드림카인적도 있었다. 푸드 트럭 가지고 나중에 장사해도 재미있겠다.

그러고 보니 마티즈를 타고 있다.

2007년식 중고 빨간색 올 뉴 마티즈다. 주행거리는 십만km나 달렸다. 애칭은 이름은 ‘에디’라고 지었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다. 다만, 에디라는 이름보다는 또 다른 별명, ‘빨지마’로 자주 불린다. 빨지마는 ‘빨간, 지혜의 마티즈’의 줄인 말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

사실 신차를 사고 싶었는데 솔직히 면허를 딴 것도 얼마 안 됐고 생활 패턴 상 다른 차량보다는 경차가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해 경차를 샀다. 기름값은 물론 각종 경차 혜택을 받는 재미가 무척 쏠쏠하다. 참, 이 자리를 빌어 부탁하자면 경차가 차선 바꾼다고 깜빡이 켤 때 꼭 액셀 밟는 사람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무서워요.

개인으로서, 혹은 모델로서 꿈이 뭔가?

어릴 적 꿈은 참 당돌했다. 그런데 이젠 시간이 많이 흘렀다. 지금의 류지혜가 나라를 구하는 구국의 영웅이 될 건 아닌 것 같고 그저 내 일 열심히 하면서 남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손가락질 받지 않는 선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면 그게 제일 좋은 꿈이 아닐까 한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사실 요즘 레이싱모델이라는 직업이 평가절하되고 있는 게 사실인 거 같다. 물론 레이싱모델 스스로 공인이라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프로다운 자세로 자신의 업무에 임해야 하는 게 맞다. 물론 대부분의 레이싱 모델이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일부, 혹은 만들어진 이야기 때문에 노력하는 많은 이들이 손가락질 받는 현실에 마음 아프다.

하지만 많은 레이싱 모들이 자기 자신보다 제품이 돋보이려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박수는 아닐지언정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이 일이 많은 조롱과 욕이 난무하는 일이지만 늘 응원해주는 팬 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레이싱 모델 류지혜가 핸즈 휠 제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카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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