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위기돌파 카드는 ‘세대교체’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1960년대생 두각
  • 등록 2012-11-30 오후 3:59:05

    수정 2012-11-30 오후 4:04:07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신세계그룹이 백화점과 마트 등 계열사 대표이사 7명을 교체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최고경영자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바뀐 것은 그룹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신세계그룹이 느끼는 위기의식이 이번 인사에 고스란히 묻어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신세계그룹은 위기타개 일환으로 1960년대생을 경영전면에 내세우는 세대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도전 직면한 신세계

그간 박건현 신세계(004170)백화점 대표와 최병렬 이마트(139480) 대표이사의 교체설은 꾸준히 나돌았다. 신세계는 대표이사직의 임기를 사실상 3년 이내로 제한해왔다. 따라서 지난 2010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온 두 사람이 올해를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그룹 내부에서도 적지 않게 흘러나왔다.

특히 경기침체로 영업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쟁사의 공세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 등으로 신세계그룹이 느끼는 부담감이 상당히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경영진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여기에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그룹 내부적으로 분위기 쇄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경영진이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사실상 주요 계열사 대표를 한꺼번에 교체할 정도로 인사폭이 클지는 몰랐다”며 “최근의 위기를 신세계가 얼마나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했다.

세대교체 바람 분다

신세계는 이번 인사를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핵심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강력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의 허인철 사장을 이마트 대표로 내정한 것이 하나의 예다. 허 사장은 신세계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그룹 전반의 사정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대교체의 바람도 거세질 전망이다. 허 사장과 이번에 백화점 대표로 임명된 장재영 부사장은 1960년생으로 현재의 최 대표(1949년생)와 박 대표(1956년생)에 비해 젊다. 40~50년대생 경영진이 뒤로 물러나고 60년대생 경영진이 그룹 전면에 나섰음을 의미한다.

이번에 부사장보로 승진한 손영식 상무(백화점)와 양춘만 상무(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이영수 상무(이마트), 박근용 상무(신세계건설(034300)) 등이 모두 1960년대생이다. 신세계는 “과감한 발탁과 우수인재를 주요 포스트에 전진 배치해 미래 경영진을 적극 양성하고자 하는 신세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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