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Commodity Issue]銀값이 金값 되나?

중동 불안감 확산·산업용 수요 증가 등 상승 견인
금 교환비율 5년래 최저.."당분간 강세 지속될 듯"
  • 등록 2011-02-18 오후 2:58:58

    수정 2011-02-18 오후 4:11:54

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18일 14시 2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은 가격이 1980년 이후 30년래 최고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중동 지역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산업용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은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금 vs 은 가격 동향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은 3월물 선물 가격은 온스당 94.1센트(3.1%) 오른 31.5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80년 1월18일에 기록한 49.45달러 이후 최고치다.

은 펀드의 실물 은 보유량도 함께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은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실버트러스트의 실물 은 보유량은 전주대비 22.78톤 늘어난 1만411.23톤을 기록했다. 금과 은의 교환비율 격차도 줄어들고 있으며 금과 은의 교환 비율은 5년래 가장 낮은 수준인 44.72배를 나타냈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1980년대 미국 헌트 형제의 은 시세 조작 사건으로 가격이 폭등한 것을 감안하면 31달러는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상대적으로 금보다 가격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금 투자자들이 은으로 이동한 점도 한 이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가장 큰 요소는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이 꼽히고 있다. 튀지니에서 시작된 민주화 바람은 이집트를 거쳐 예멘, 바레인 등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바레인의 경우 유혈사태까지 일어나는 등 쉽게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란 정부가 1979년 이슬람 공화국 수립 후 32년 만에 군함 두 척을 수에즈 운하를 통해 시리아로 보내려 해 이스라엘과 충돌할 수 있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프랭크 맥히 시카고LLC중개서비스 수석 딜러는 "시장은 중동지역 정세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불안감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인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다. 은은 산업용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경기선행지수나 제조업지수에 영향을 받는다. 이날 컨퍼런스보드는 미국 1월 경기선행지수가 0.1% 올라 7개월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발표해 경기 회복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병효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태까지 은 가격 동향을 봤을 때 경기 침체 국면에서보다 경기 회복 국면에서 더 올랐다"며 "이는 은이 산업용 용도로 사용되는 특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은 가격의 상승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지역 정세 불안뿐만 아니라 오는 3월 채권만기가 돌아오는 유로존, 신흥국을 비롯한 인플레이션 확산 우려 등에 대한 위기감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지속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은 가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중동을 포함한 여러가지 위험 요소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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