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3일 기업은행 공채 출신인 조준희 대행을 윤용로 전 행장 후임으로 제청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024110) 창립 50년만에 최초의 내부 승진 행장 선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승경 전 행장도 내부 출신이었지만 농업은행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창립 이후 최초의 내부 승진 행장인 셈이다.
그는 "내부 회의 중에 갑자기 전화가 빗발쳐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며 "행장 내정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듣거나 받은 적이 없어 나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조 행장 내정자는 1954년생으로 상주고와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했다. 1980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동경지점장과 경인지역본부장, 개인고객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거대 금융지주사들과의 경쟁하기 위한 구도를 그리기 위해선 은행 내부의 사정을 잘 이해하는 한편 금융 전반의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조 행장 대행이 적임자라는 평가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창립 50년만에 처음으로 기업은행 출신 행장을 배출하게 돼 다들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임직원 가릴 것 없이 모두 반가워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유택윤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노조에서도 내부 출신 행장이 선임돼야 한다고 역설해온 만큼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직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은행을 이끌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지난 3년간 임금이 동결·삭감 조치된 만큼 곧 실시될 임단협(임금단체협상) 등을 통해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다잡아야 할 것"이라며 "이를 추스리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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