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나머지 아시아 증시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중국 증시가 가장 먼저 강세로 돌아섰고, 대만과 싱가포르 증시도 반등장세에 합류했다.
조기 폐장한 일본 증시는 4% 이상 폭락하며 1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급락한 홍콩 증시는 올들어 처음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시간 오후 4시54분 현재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2.1% 오른 2만7448.08을 나타내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H 지수는 2.4% 상승한 1만5833.88을 기록 중이다.
필립 증권의 루이스 웡 리서치 이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장세가 펼쳐졌다"면서 "그러나 이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울 경우 지수는 조만간 2만7000선을 재차 하회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가 장중 100달러를 돌파한 데 힘입어 페트로 차이나가 6.5%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중국 증시는 7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0.8% 오른 5361.57로 마감했다.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음에도 비철금속주와 보험주의 반등이 중국 증시를 끌어올렸다.
국제 비철금속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장시동업이 8.2% 치솟았다. 중국 최대 상장 생명보험사인 중국인수보험(차이나 라이프)(2.1%)과 최대 상장 부동산 개발업체인 반케(2.6%)도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첫 거래를 시작한 일본 증시는 1만5000선이 무너지며 1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닛케이 225 지수는 지난해 종가 대비 4.0% 내린 1만4691.41로 마감, 2006년 7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토픽스 지수도 4.3% 급락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조기 폐장했다.
닛케이 225 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에 하락한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신코 증권의 미우라 유타카 선임 애널리스트는 "환율, 미국 경기, 유가 등이 모두 불확실해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대만 증시도 반등했다. 가권 지수는 0.5% 오른 8221.10으로 마감했다. 부시 미 대통령의 경기 부양 발언 이후 대만 최대 금융 그룹인 케세이(4.7%) 등 금융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인도 증시는 이틀 연속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 센섹스 지수는 1.2% 오른 2만587.95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수는 한때 2만628.35까지 올라 이틀 연속 장중 신고점을 찍었다.
포드 산하 재규어와 랜드로버 브랜드의 우선 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타타 모터스가 0.9% 올랐다.
이밖에 베트남 VN 지수는 0.6% 내린 903.09로 장을 마쳤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는 0.8% 오른 3425.52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