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재건축 판정을 받은 과천 주공 2단지는 문의가 늘면서 호가도 오르고 있다. 오렌지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판정을 기점으로 이 단지의 매수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매도 희망자들도 급매로 내놓았던 물건들의 호가를 다시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고 11억원까지 값이 올랐던 이 단지 18평형의 경우 올초 8억원대 초반까지 값이 떨어졌으나 최근들어 다시 9억원대로 호가가 올랐다. 7.5평형 역시 가격이 5억원대로 오르는 상태다.
반면 예비안전진단도 통과하지 못한 6단지의 경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고 12억5000만원까지 올랐던 6단지 27평형의 경우 최근 `6월전에 팔겠다`며 9억5000만-10억까지 내린 매물이 등장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인근 다른 아파트에 비해 비싼 편이어서 매수문의는 적지만 재건축 진행에 대한 기대로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이 재건축 진행과정에 따른 가격변동 차별화는 강남권 재건축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사업 진척이 빠른 서초구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 값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강남, 송파, 강동구 등은 초기단계 재건축 단지가 많아 하락 폭이 컸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사 결과 1·11대책 후 서초구 재건축 값은 0.25% 하락하는데 그쳤다. 반면 강남구는 같은 기간 -2.65%, 강동은 -3.11%, 송파는 -5.9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