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우수인재 확보 戰爭..신입때부터 선별하자`

수도권 R&D센터·입사제도 개편 궁극적 목표=`우수인재 확보`
  • 등록 2006-02-20 오후 3:51:00

    수정 2006-02-20 오후 3:51:00

[이데일리 양효석 피용익기자] 삼성과 LG의 우수인력 확보 경쟁이 뜨겁다.

사내 우수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구성 뿐만 아니라 신입사원부터 차별화된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 경쟁이 치열하다. 수도권 연구개발(R&D)센터 구축 경쟁이나 경쟁적인 입사 제도 개편 등이 이런 맥락으로 평가된다.

삼성은 `21세기는 한명의 천재가 수천·수만명을 먹여살리는 인재 경쟁의 시대`라는 이건희 회장의 철학에 따라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어왔다.

특히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97년 전체 인력의 16% 였던 R&D 인력을 지난해 24%까지 올린데 이어 오는 2010년에는 32%로 확대하는 등 우수인력 확보에 많은 투자를 진행중이다. 그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한국공학교육인증원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공학교육 프로그램 이수자에 대해 채용시 최대 10%의 가산점을 부여키로 했다.

이를 통해 기업에 원하는 맞춤식 교육을 대학에 강제함으로써 신입 R&D 인력의 실무능력을 높이고 글로벌화를 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또 수원에 디지털연구소, 가전연구소, 통신연구소를 연계하는 R&D 벨트를 조성하고 있다. 각 연구센터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잇점을 통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우수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동양 최대 규모인 디지털연구소는 사업장 내에 분산돼 있는 연구기능을 통합, 기술의 시너지를 향상시킴으로써 R&D 경쟁력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 통신연구소는 지상 25층, 지하 4층의 연면적 4만200평 규모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의 우수 인력들이 모여있다.

LG전자(066570)의 우수인재 확보 전략도 뚜렷해 지고 있다. 그동안 수시로 진행해온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7년만에 정시채용 방식으로 바꾸는 한편 R&D센터를 삼성전자 연구소보다 서울에 가깝게 집중시켜 서울 주요대학의 우수인력을 대거 흡수하겠다는 것. 

LG전자는 오는 2009년 2월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서초 R&D캠퍼스(연구소)를 짓기로 했다. 서초 R&D캠퍼스를 비롯해 2007년 완공 예정인 가산종합연구단지, 전기·전자 기초연구를 맡고 있는 우면동 R&D캠퍼스, 가산동 단말연구소, 서울대 디지털TV연구소 등 서울지역 연구소들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서울지역 R&D벨트 구상은 막강한 브랜드 파워와 높은 보수 등 호조건의 근무여건을 갖춘 삼성전자의 수원연구소로 몰리는 서울의 우수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또 지난 2000년 그룹 공개채용이 폐지된 이후 각 사업본부별로 진행해온 신입사원 수시채용을 올해부터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등 2회에 걸쳐 통합해 실시하는 정시 채용으로 전환키로 했다. 경력 사원도 월 1회로 통합해 채용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LG전자의 채용방식 개편은 사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적시에 채용, 배치하는 수시채용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제 각각의 채용을 통합해 비용과 시간 낭비요인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지원자들이 다양한 모집 직무중에서 자신의 역량과 적성에 맞는 직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우수인력을 폭넓게 끌어들이겠다는 방안이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핵심 인재의 확보와 육성이 기업경영의 주요 화두로 자리잡으면서, 삼성과 LG 뿐만 아니라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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