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인터뷰)장수만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연내 13억불 외자유치..연말까지 외국인병원·학교 `결론`
제조업 기반으로 성공 가능성 높다 `자신`
토지수용에 어려움..정책적 지원 필요
  • 등록 2005-06-07 오후 3:35:56

    수정 2005-06-07 오후 3:35:56

[edaily 이정훈기자] "다른 경제자유구역과 달리 부산·진해는 주변의 발달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만큼 외국자본이 들어올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어 성공 가능성도 가장 높습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을 맡고 있는 장수만 청장(사진)은 인터뷰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1년간 르노삼성차와 스노우박스사, 두바이포트인터내셔널 등 총 10억달러가 넘는 외자를 유치한 그의 성과를 보면 근거없는 자신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장 청장은 올해에도 13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외국인 병원과 학교를 유치하는 일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 역시 자유구역 주요지구를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토지 수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자유구역내 토지 수용을 위해 토지 보유자들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장 청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지난 1년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운영하면서 거둔 성과는. ▲무엇보다 개방의 전위대로서 경제자유구역이 출범됐다는 점이 의미있고 자유구역 내의 공단과 도시 등 기반시설을 확충했다. 또 외자유치에 유리한 우수한 주변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외자를 유치해 성공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들 수 있다. -경제자유구역청 업무를 맡아오면서 가장 힘든 점은. ▲사업을 원하는 수요는 많은데 토지수용이 잘 안된다는 게 가장 기본적인 문제다. 또 사업에 필요한 토지를 수용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게 어려운 점이다. 사업과 관련된 기술력에서는 해외 국가들과 비슷하지만, 이 부분에서 시간이 많이 걸려 사업이 오래 걸린다. 경제자유구역 수용으로 피해를 보는 이들에 대해 보상해주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때다. -토지 수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주변 울산, 창원 등 대도시가 자동차, 기계, 조선 등의 산업이 집적, 발달돼 있어 부산시내에 있는 업체들의 외부 이전 수요가 많다. 또 이들 지역에 외자유치 기업도 많아 토지 공급에 애로가 있는 상황이다. 최근 그린벨트가 많이 풀리긴 했지만, 작년에 자유구역이 지정되다보니 아직 만족스러운 부지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토지 수용은 얼마나 진행됐나. ▲우리 구역내 16개 지구중 70만평에 이르는 부산과학산업단지의 토지 수용이 마무리됐고 신호산업단지도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신항만 배후지의 경우 매립지인 만큼 따로 토지 수용이 필요없다. 다만 일부 지구의 경우 환경영향평가 등을 받고 나서야 수용절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진행중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유망하다고 보는 이유는. ▲인천이나 광양 등 타 구역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이들과 비교해보면 부산과 진해의 경우 제조업을 중심으로 삼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다른 구역들은 싱가포르나 중국 등과 경쟁해야 하지만, 우리 구역은 경쟁력있는 국내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외자유치 등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향후 외자유치 계획은 어떻게 되나. ▲MOU 기준으로 과학산업단지 내에 중견기업 10개 정도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금액으로 3억달러에 이를 것이다. 신항만의 경우 SOC 물류 등 규모가 큰 사업을 유치하는 만큼 10억달러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현재 이를 위해 터미널과 선사 등 해외 기업들 상당수가 우리측에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는 상태다. -외자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이미 투자유치본부 조직을 개편해 투자유치 효율을 극대화했다. 지원부서를 2개에서 1개로 줄이는 대신, 1실이던 마케팅부서를 2실로 늘렸다. 앞으로도 첨단산업 유치업무에 인력을 보강하고 투자유치자문위원회 운영, 투자 상담업체에 대한 전담직원 지정, 투자자에 대한 매주 투자정보 이메일 발송 등의 다각적 노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올해 해외 IR에서는 어떤 일에 주력할 것인지. ▲6월말에 미국 디트로이트와 캘리포니아 등을 다니면서 자동차 부품과 조선기자재, 항공부품사를 방문, 최종 투자의향서(LOI)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가능하다면 MOU까지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애틀란타에서는 외국인 학교 유치와 관련해 현지에 있는 업체들과 논의할 것이다. 태국에 외국인 학교를 설립해 운영해 본 관계자를 만나 노하우를 배우고 조언을 구할 것이다. 다음주에는 일본 2개 업체를 방문해 LOI나 MOU를 추진할 생각이다. -자유구역내 교육과 병원서비스 유치와 관련된 수요조사는 진행되고 있나. ▲이미 경희대 정기택 교수팀에게 수요조사를 맡긴 상태다. 또 KPMG와 PWC와 함께 조인트로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서 내외국인 학생수, 환자수, 그에 따른 학교와 병원의 규모, 종류 등 계약안을 만들고 스터디를 통해 계획안을 마련할 것이다. 결과는 7월말이나 8월초에 나올 것 같다. -외국인 학교나 병원 설립이 언제쯤 가시화될 지. ▲부산시에서 이 부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변 여건이 아직 성숙되지 않아 해외에서도 망설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연말까지 외국인 학교나 병원을 설립할 수 있는 MOU 정도를 체결하겠다고 부산시와 약속한 바 있다. 이 약속이 헛되지 않도록 뛰어다닐 것이다. -외국인 학교 유치에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가. ▲솔직히 외국인 학교가 만들어져 수지를 맞추려면 학생수가 적당해야 하고 강의를 듣기 위한 내국인들의 어학능력이 필수적이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외국인 학교가 잘 운영되는 나라들을 보면 대부분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는 경우다. 물론 외국인 학교와 관련된 제도적인 미비점도 많은 것은 사실이다. -경제자유구역이 더 활성화되기 위해 개선해야할 점은. ▲두바이처럼 자유구역내 부지를 바로 팔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잘 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또 자유구역 내에 우리의 대기업들이 들어오는 것도 좋을 것이다. 외국 기업들은 대부분 국내 업체에 납품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데, 우리 대기업들이 들어와야 외국 기업도 매력을 느낄 것이다. 이에 대해 제한도 풀려야할 것이다. 또한 자유무역지구 등 비슷한 기능의 구역들이 많은 만큼 정비가 필요하다. 외국인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한 규제 개선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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