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지난해 국회의원들 가운데 가장 많이 재산이 늘어난 사람은 김양수 한나라당 의원으로 총 70억9864만7000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294명의 재산변동 내역에 따르면 김양수 의원은 배우자의 재산이 2억3542만4000원 줄었음에도 불구, 자신의 재산이 73억3058만9000원이 늘어 총 70억9864만7000원의 재산을 불린 것으로 신고됐다.
◇김양수 의원, 미분양아파트 떠안아..사실상 `부담`
김 의원의 재산증식 비결(?)은 부동산이다. 하지만 특이하다.
김 의원은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동 서면 소재 주상복합건물인 `노르웨이아침` 512세대 가운데 미분양된 203세대를 지난해 11월15일 등기했다. 기준 시가가 정해지지 않아 분양가액으로 신고된 금액은 232억9589만2000원.
자신이 운영했던 유림건설에서 건설한 주상복합건물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자 이것을 본인 명의로 등기, 재산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를 통해 겉으론 재산이 늘어났지만 등기비용, 양도소득세 등의 비용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실질 재산은 줄어들 수 있다.
김 의원측은 "건물을 지은 땅이 김 의원이 개인적으로 경매를 통해 취득한 땅이고 현재 유림건설 고문으로 실질적인 경영에선 손을 뗀 상태이기 때문에 법인 명의로 등기하기엔 무리가 있었다"면서 개인명의로 등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선친이 토지 일부를 김 의원 소유로 이전하면서 717만원이 증가했다.
◇정몽준, 주식배당금 8.9억
지난해 재산이 44억1600만원이 늘어났다고 신고한 정몽준 의원의 재산증식은 배당금이 도왔다.
정 의원이
현대중공업(009540) 등을 통해 받은 주식배당금은 8억9722만원이었으며 이 수입으로 외환은행, 금호생명보험 등의 채무를 상환하기도 했다. 배우자 재산은 2588만원 늘었으며 대부분 예금 증가에 따른 것이었다.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의 재산은 지난해 27억9136만1000원 증가했다.
전년 신고시 누락됐던 부산시 남구 아파트 LG메트로시티 1억원이 신고됐고 2000년식 카니발(2497cc)의 명의 변경, 예금 증가와 함께
삼성전기(009150)(5500주),
LG생명과학(068870)(440주) 주식이 증가하면서 1억2025만7000원이 늘었다.
무학(033920) 7만7080주는 2억1582만4000원에 팔아치웠다.
배우자의 유가증권 가운데
외환은행(004940)(7만주), 삼성전기(6만5000주),
LG생명과학(068870)(1만3000주),
삼성중공업(010140)(14만주) 등이 36억4360만원의 재산을 늘어나게 했고
에스원(012750)(29만7000주),
KTF(032390)(3만2000주),
한화(000880)(1만7000주) 등의 주식은 처분했다.
◇이계안, 현대차 스톡옵션행사·현대캐피탈 처분
15억4400만원의 재산이 늘어난 이계안 열린우리당 의원의 경우 현대캐피탈 주식 1만1650주를 5825만원에 처분했고 한겨레신문(2000주) 외에 현대차(9660주)에 대한 스톡옵션 행사로 6억2100만원의 재산이 늘어났다.
배우자는 우리금융(4000주), 현대증권(7207주), LG(2182주) 등을 매각해 9727만2000원을 벌었고 삼성증권ELS, 현대카드11CB 등의 채권을 팔아 1억3063만원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