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지난해 4분기 증가했던 건설공사 계약액이 올 1분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가에서 발주를 늘리며 공공 공사 계약액은 늘어나면서 회복을 꾀했지만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 현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양극화는 심화됐다. 수도권 현장의 계약액은 늘어났지만 비수도권 계약액은 줄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6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건설공사 계약액은 지난해 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3년 1분기 68조4000억원, 2분기 54조7000억원, 3분기 45조500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가 4분기에 72조를 기록해 반등 추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 다시 떨어지면서 반짝 상승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국가·지자체·공공기관 등이 발주하는 공공공사 계약액은 택지조성, 철도 공사 등이 늘어 21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고 민간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41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토목(산업설비, 조경 포함) 공종 계약액은 전년 동기에 계약한 대형 산업설비 공사(샤힌 프로젝트, 9조1000억원)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한 24조원을 기록했다. 건축은 3.3% 감소한 3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상위 1~50위 기업의 계약액은 29조4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 51~ 100위는 3조8000억원(6.1% 증가), 101~300위 5조2000억원(12.8% 감소), 301~ 1000위 6조1000억원(18.9% 증가), 그 외 기업이 18조5000억원(18.4% 감소)을 기록했다. 현장 소재지별로는 수도권이 29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고 비수도권이 33조5000억원으로 17.8% 감소했다.
본사 소재지별로는 수도권이 3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했고 비수도권이 28조5000억원으로 20.9% 늘었다.
한편 건설공사 계약 통계에 관한 자료는 26일부터 국토교통 통계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