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오는 4월 5일 한식(寒食)을 맞아 구리 동구릉 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를 거행한다.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있다.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에 따르면 태조(1335~1408년)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 청완예초의 거행 모습(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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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건원릉 억새는 1년에 한 번 한식날 예초(풀베기)를 했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매년 한식날에 ‘청완 예초의’를 거행하고 있다.
‘청완 예초의’는 봉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와 1년간 자란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제’로 진행한다. 제사 후에는 조선왕릉 제향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복 행사도 함께 열린다. 특히 올해는 지난 1월 궁능유적본부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김영민이 예초의에 직접 참여해 건원릉 능침에서 예초 전 왕릉을 살피는 절차인 ‘봉심’을 수행할 예정이다.
‘청완 예초의’는 당일 건원릉을 방문하는 관람객이면 누구나 참관할 수 있다. 고유제에 제관으로 직접 참여하고 싶다면 3월 28일부터 4월 2일까지 궁능유적본부 통합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