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국민의힘이 29일 북핵 문제 대응을 총괄하는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4인을 영입했다. 북한 관련 외교를 총괄했던 김 전 본부장이 곧장 정치권에 진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한 위원장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인 이철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영입인재 환영식을 열고 “지난해 11월 인재영입위원회 출범 이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재, 공익을 우선순위에 높은 인재 등을 영입하기 위해 앞장섰다”며 김 전 본부장을 비롯해 구홍모 전 육군 참모차장, 박수민 아이넥스(Ainex) 메디컬 AI 스타트업 공동대표, 김윤식 전 시흥시장의 영입을 발표했다. 이로써 국민의힘 영입인재는 현재까지 39명이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인재로 영입된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가장 눈에 띄는 영입인재는 김 전 본부장이다. 김 전 본부장은 1989년 외교부에 입부한 이후 30년간 외교관으로 근무했으며 오랜 기간 북핵 협상 관련 국내 최고 전문가로 활동했다. 2022년에는 북한 관련 외교를 총괄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맡았다. 외교가에서는 불과 전날까지 북한 외교를 총괄하던 차관급 외교관이 정치권으로 옮겨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북한이 우리나라 총선과 이해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 인재가 와서 우리 정치와 정책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왜 부적절한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의) 이성윤·신성식 검사장 같은 분이 현직 검사 신분 유지하면서 정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김 전 본부장은 “국제사회가 격변의 시대를 맞아 기술패권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지정학에 따른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며 “우리 정치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세계 어디서든 국민들이 안심하고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정치권 진출에 대한 각오를 설명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구홍모 전 육군 참모차장이 영입됐다. 구 전 차장은 육군사관학교 40기로 합동참모본부 작전과장, 제7보병사단장,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육군 참모차장 등을 역임했다. 한 위원장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생각을 가진 세력이 국회로 진출하는 상황에서 왜 한미관계가 중요한지 등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영입 이유를 밝혔다.
민주당 출신인 김윤식 전 시흥시장도 이날 영입인재에 포함됐다. 이철규 의원은 “시흥시장을 역임하고 경기도의회 의원, 경기도시장협의회장 등을 거친 지방행정 전문가”라며 “민주당 당적으로 총선 출마를 시도했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명계 사당화 과정에서 우리 당의 공천 시스템에 공감해서 합류했다”고 부연했다.
경제 전문가인 박수민 공동대표 역시 영입인재로 발표됐다. 이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등에서 20년 근무하며 거시경제 정책을 담당했고 한국개발연구원, 런던유럽은행이사회 한국 대표 등을 역임하며 한국기업의 해외 진출에 대한 경륜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