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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별로 살펴보면 머스크는 지난달 5일 한국조선해양(009540)에 1만7000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1조6201억원에 발주했다. 이들 선박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오는 2025년 머스크에 차례대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이 머스크에 인도할 메탄올 추진선은 총 19척으로 늘었다.
중국 코스코 해운과 그 계열사 홍콩 OOCL은 각각 5척과 7척의 2만4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중국 DACKS와 NACKS에 나눠 발주했다. 총 계약 금액은 28억7000만달러(3조 8501억여원)으로, 오는 2026년부터 차례대로 인도될 예정이다. DACKS와 NACKS는 모두 코스코 그룹과 일본 조선업체인 가와사키 중공업 간의 합작 투자 회사다.
이달 들어서도 메탄올 추진선의 인기는 이어지는 분위기다. 일부 외신들은 세계 3위 선대 규모인 프랑스 선사 CMA CGM이 1만5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추가 발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CMA CGM은 지난 6월에도 1만50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 선박 6척을 발주한 바 있다.
특히, 머스크 등 메탄올 추진선을 차세대 선박으로 선택한 선사들은 메탄올의 장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메탄올은 생산단가가 높고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많아 선박용 연료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주 원료인 천연가스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생산단가는 낮아졌고 NOx을 절감하는 연료분사 기술도 고도화되면서 차세대 선박 연료로 인정받고 있다.
메탄올 추진선을 발주한 선사들은 관련 인프라도 갖춰가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3월 메탄올 추진선을 운영하는 데 쓰일 연간 최소 73만t의 그린 메탄올을 오는 2025년 말까지 확보하고자 6개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밖에도 머스크는 지금까지 중국·덴마크·미국 등 바이오 에너지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공급체제 구축에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LNG는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면서 선박 연료로서도 상당한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메탄올은 오는 2050년까지의 환경규제까지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인 만큼 해운·조선 시장에서도 점차 관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