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뇌사환자에 돼지 심장 이식…사흘간 정상 기능

뇌사자 2명에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 이식
이종 장기 이식 부작용 등에 대한 데이터 수집
  • 등록 2022-07-13 오전 10:26:57

    수정 2022-07-13 오전 10:26:5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에서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뇌사자에 이식한 결과 사흘간 정상적으로 기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월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인간에 이식하는 수술이 시행됐다. 이식 수술 자체는 성공적이었으나 수술 후 2개월만에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사진= 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대(NYU) 연구팀이 인간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제거한 유전자 조작 돼지 심장을 뇌사 판정을 받은 남녀 환자 2명에게 이식했다고 보도했다. 실험 대상인 72세와 64세의 남녀 환자는 심장마비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에게 이식한 돼지 심장은 3일간 정상적으로 기능을 했다. 구체적인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동료 검토도 거치지 않았다.

이번 실험은 돼지 심장 이식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과 이달 뇌사 환자 가족들의 동의를 받은 뒤 진행됐다. 특히 돼지의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과정에서 동물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올해 1월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미국인 남성 데이비드 베넷(57)이 수술 두 달만에 사망한 가운데, 부검결과 돼지에 폐렴 등을 유발시키는 바이러스의 DNA가 발견됐다. 베넷의 직접적인 사인은 심부전이지만, 해당 바이러스가 심부전 유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WSJ은 “인체에 전이된 돼지 바이러스는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 본인뿐 아니라 환자의 가족을 비롯해 의료진에게도 심각하거나 새로운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종 이식 분야에서 주요 위험 요소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고 전했다.

돼지 심장 이식은 인체 장기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종 이식의 선구적인 시도 중 하나로 꼽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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