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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에 물려 사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기에 페퍼의 사인을 두고 여러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페퍼는 과거에도 모기에 물린 적이 많았지만, 단 한 번의 이상 증세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당국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조사에 나섰다.
조사에 따르면 당시 페퍼는 조종사 훈련생 선발 시험에 합격한 뒤 벨기에로 가서 3개월간 비행과 관련된 교육을 받고 있었다.
결국 페퍼는 이틀 뒤 쇼크 증상으로 쓰러져 다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증세는 더욱 악화해 사흘 뒤 사망했다. 사인은 패혈성 색전증이었다.
박테리아인 황색포도상구균이 모기에 물린 상처를 통해 침투했고 뇌로 향하는 동맥을 막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다.
나이절 파슬리 검사관은 “이런 사례를 본 적이 없다”라며 “모기 때문에 앞으로 멋진 이력을 쌓을 수 있는 인재를 잃은 것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촉망받던 예비 조종사의 안타까운 죽음이 세상에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서는 추모 글이 이어지고 있다. 페퍼의 어머니는 영국 여성 조종사협회와 함께 ‘조종사를 꿈꾸는 여성들을 위한 작은 장학 재단’을 설립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