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단체 "대출만 200조인데 손실 54조? 안철수 과학적 추계에 놀라"

자영업비대위 전 대변인 인터뷰
"구체적인 내용 하나도 없어, 뭘 가지고 차등적용 하겠다는건지"
  • 등록 2022-04-29 오전 10:14:53

    수정 2022-04-29 오전 10:14:53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인수위의 소상공인 차등 지원 방안에 자영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김종민 전 전국자영업자비대위 대변인은 인수위가 54조원으로 피해규모를 추정한데 대해서 “안철수 위원장의 과학적 추계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최근 발족한 전국지방의원민생단체연석회의 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 전 대변인은 29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어제 실시간으로 안철수 인수위 위원장님 발표를 많은 자영업자들하고 같이 봤다. 오늘 아침에 또 대변인님 인터뷰하시는 걸 옆에서 들었는데 두 분 다 정확하게 말씀하시는 게 없고 정책 만든 것에 대해서 정확하게 모르시는 것 같다”고 총평했다.

김 전 대변인은 “뭔가를 물어보고 싶게 만들어놓고 투명한 게 하나도 없었다”며 “언론보도에서는 600만 원이란 숫자가 분명히 나왔는데 어제 발표, 그리고 오늘 신용현 대변인 얘기에는 정확한 건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변인은 “해보고 이만큼 나오면 줄이고 이만큼 나오면 늘리고 하겠다는 식의 얘기라서 무슨 말 하는 지가 제일 혼란스러웠다. 생방송 끝나고 자영업자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냐 무슨 얘기냐 제일 혼란스러웠다”고도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피해규모를 54조원으로 추계한 데 대해서도 “그게 가장 의문이 가는 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상 최초라고 과학적 분석이라고 얘기하는데 이해가 안 가는 게 2020년 21년 해서 자영업자들이 순수하게 늘어난 대출만 200조가 늘어났다. 그래서 자영업자 대출규모가 900조”라며 “200조가 늘어났다는 얘기인데 손실은 54조를 봤다고 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영업자 대출규모 상승분만 봐도 손실 추계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김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과학적 추계라는 것에 깜짝 놀랐다”며 손실규모 계산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매출 1000만원에 영업이익 300만원인 자영업자가 마이너스 500만원의 매출을 봤다면 총 손실규모는 800만원으로 계산해야 하는데, 안철수 위원장이 발표한 내용을 따지면 마이너스 300만원만 손실로 잡았다는 것이다.

김 전 대변인은 “그 계산법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숫자가 나올 수가 없다. 그럼 54조 손해 본 사람이 왜 200조를 대출을 받느냐”고 되물었다.

김 전 대변인은 “계산방법 자체가 탁상에서, 어제 발표 브리핑 자체도 사실 대학생들이 과제 발표하듯 두 어 시간 준비하면 할 수 있는 PPT 자료를 얘기하는 것 같았다”고 거듭 비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언론들이 이걸 가지고 유추해서 발표하고, 현장에서 질문하는 그 기자들 질문에도 정확한 대답은 하나도 없었다”고도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가장 놀라웠던 건 어제 발표 말미에 담당했던 특위 장상윤 정책지원단장께서 이걸 구체적으로 세부적으로 계산해서 손실보상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라고 대답을 했다(는 부분)”이라고도 지적했다.

김 전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하라는 것”이라며 “저는 차등적용도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정확히 해야 된다. 손실보상이란 게 교통사고가 나서 상대방에 피해를 줬으면 피해준만큼 보상해주면 되는 거다. 그런데 그건 또 불가능하단다. 그러면 뭘 가지고 또 차등적용을 한다는 건지 얘기해주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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