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성장 격차 30년래 최저…中서 자본유출 우려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美·中 성장률 격차 2.4%p, 통화정책 차별화
위안화 절하 기대에 친러 성향에 자금 유출 가능성
중국서 자금 이탈시 신흥국도 흔들릴 수도
  • 등록 2022-03-25 오전 11:05:25

    수정 2022-03-25 오전 11:05:25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과 중국간 경제성장률 격차가 30년래 최저 수준으로 좁혀지면서 양국의 통화정책이 차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의 자본유출 우려가 커졌다.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중국의 자본유출입 변화 가능성 점검’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미중간 연간 성장률 격차는 2.4%포인트로 이전 5년 평균 4.6%포인트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좁혀졌다.

고성장·고금리를 유지하며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이던 과거 중국과 다를 수 있는 얘기다. 특히 미국은 긴축 속도를 높여가는 반면 중국은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1년 정책금리인 1년물 중기대출금리(MLF)를 21개월 만에 0.1%포인트 인하하면서 양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경상수지는 유가 상승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5% 수준으로 전년(1.8%)보다 0.3%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자립도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직접투자가 줄고 대내외 금리차 축소로 증권투자 증가세도 둔화될 조짐이다.

부동산 시장 부진이 투자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면서 외려 거주자들의 자금 이탈이 확대될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주택 수요가 인구 둔화 등으로 구조적으로 부진해지는 가운데 정부가 재산세 부과도 추진하고 있어 주택 가격이 5% 가량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투자자들의 부동산 신탁자금이 20% 가량 줄어들어 해외주식, 채권 등으로 이동했다.

위안화 가치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단기차익을 노린 자금 이탈이 시장 불안을 키울 것이란 우려다. 중국이 2008년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당시 거부감을 드러냈던 것과 달리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선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어 러시아와의 밀접한 관계에 외국인들이 등을 돌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비해 GDP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은 18%로 주요국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3년엔 40%에 달했는데 꾸준히 하락하면서 자본이탈 충격을 완화하는 여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다.

중국의 자본이탈은 신흥국으로도 전이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신흥국은 재정적자, 정부부채 등이 급증한 데다 중국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중국 및 신흥국 주식자금 유출입간 상관계수는 0.46으로 이전 3년(0.15)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1월 신흥국 증권자금은 3개월 만에 77억달러 유출 전환됐고 3월초엔 신흥국 공포지수도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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