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경찰이 전국에서 5만명이 본 순경 공채 필기시험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문제 유출로 인해 피해를 본 응시생은 별도 점수 산정 절차를 거쳐 추가 합격시킬 계획이다.
| 19일 전국 94곳에서 치러진 순경 공채 시험에서 한 선택과목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경찰공무원 관련 커뮤니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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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찰청은 “19일 ‘2020년 제2차 순경공채 및 경찰행정학과 경력채용 필기시험’에서 경찰학개론 9번 문제 ‘질문에 대한 정오표’ 사전 공개로 형평성 논란이 있었다”며 “일부 지방청 시험장에서 정오표 내용을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공지하는 등 시험관리상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정오표 내용을 일찍 공지한 곳은 경기남부, 경남 등 2684개 교실 중 25개 교실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형평성 문제로 아깝게 탈락할 수 있는 응시생을 위해 합격자별 ‘그룹 분리’를 통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논란이 된 9번 문제가 내용상 출제 오류는 없기 때문에 정답을 ④번으로 확정해 채점하고 기존에 공고된 지방청별 선발 예정 인원에 따라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와 별도로 9번 문제로 탈락할 수 있는 응시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모든 필기시험 불합격자에게 1문제 해당하는 점수를 부여한다. 이들의 합산 점수가 ‘필기 합격자(A그룹)’의 커트라인 이상일 경우 ‘추가 필기 합격자(B그룹)’로 선발한다는 것.
| 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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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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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A그룹 필기시험 최종합격자의 커트라인이 77.31점이라면, B그룹 응시생 중 최종 점수에서 ‘9번 문제’에 대한 점수를 합했을 때 커트라인 77.31점을 넘는 경우 추가로 합격시킨다는 것이다.
경찰청은 “이번 공채시험 형평성 논란을 반면교사 삼아 정오표 배부 방식을 사전 개별배부로 전환하고, 시험감독관에 대한 감독·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전자기기 등 응시자들의 소지품 관리에도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며 “응시자들께 큰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19일 치러진 순경 공채 시험은 전국 94개 학교에서 진행됐다. 시험 응시 인원은 5만1419명으로 경쟁률은 18.8대 1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