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한진그룹은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폭행·폭언 등 의혹에 대해 “(이명희 이사장은) 일부 폭행 내용에 대해서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피해자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고 9일 밝혔다.
다만 한진그룹은 “일부는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보도되고 있어 해명을 드린다”며 언론 보도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사실상 그동안 제기된 의혹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한 것이어서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한진그룹은 이 이사장인 한진그룹 내 직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 업무에 관여했다는 보도에 대해 “조양호 회장의 지시에 따라 컨설턴트 자격으로 호텔 정원 관련 사항을 점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헬멧등 만으로 야간 작업을 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당일 밤 이명희 이사장이 2층 홀 연회장에 샹들리에를 포함한 모든 조명이 켜진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기본적인 등만 켜도록 지배인에게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며 “당시에는 모든 작업이 끝난 상태로 헬멧등을 켜고 작업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호텔 정원에서 이 이사장을 ‘할머니’라고 부른 직원을 해고시켰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한진그룹은 “2000년도 초반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서 모자를 쓰고 정원일을 직접 한 바 있었고, 당시 직원이 ‘아주머니 준비해야하니 나가세요’라고 이야기를 해 웃으면서 방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고 밝혔다.
설렁탕이 싱겁다고 폭언을 하고, 크로와상 크기까지 관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한진그룹은 “손님으로서 설렁탕이 싱겁다고 이야기 한 적은 있다. 이는 고객으로서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폭언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아울러 뷔페에서 제공하는 크로아상의 크기가 너무 커서 다른 투숙객들이 많이 남기는 것을 보고, 크로아상 크기가 조금 더 작으면 더 낫지 않겠냐는 제언은 한 바 있다”고 했다.
한진그룹은 이밖에도 △호텔 등 직원들에게 폭행을 일삼고, 일부를 해고하기도 했다는 보도 △자택 수리 시 폭행을 했다는 보도 △평창동 자택 집들이에 호텔 요리사 및 직원들을 불렀다는 보도 △가정부가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뒀다는 보도 △집안 청소 순서가 틀리면 폭언을 했다는 보도 △해외 지점장 통해 회삿돈으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억대 명품을 밀수했다는 보도 △백조(울음고니)를 밀수하고, 관리 부실로 직원들을 윽박질렀다는 보도 △울레6코스를 자의적으로 막았다는 보도 △회사 경영에 수시로 간섭했다는 보도 △친분이 있는 임직원에게 휴가를 보내거나 승진시켰다는 보도 △항공기 일등석 좌석에서 담요를 요구하며 폭언을 했다는 보도 △회사 달력 담당자 및 임원을 해고·경질시켰다는 보도 △올해 초
대한항공(003490) 항공기에서 커튼 때문에 승무원을 추궁했다는 보도 등에 대해선 사실 무근이거나 과장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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