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군사훈련 중단" 트럼프 방한 앞두고 도심서 반전집회

5일 오후 서울 종로 세종로공원서 2000명 몰려
법륜 스님, “코리아 패싱 속에서 국민이 전쟁반대 주장해야”
평창 올림픽 기간 중 한미군사훈련 중단 제안도
  • 등록 2017-11-05 오후 4:37:04

    수정 2017-11-05 오후 5:18:31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시민평화포럼·참여연대·평화재단 통일의병·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 공동주최로 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공원에서 열린 ‘전쟁반대 평화협상 PEACE NOT WAR’에는 경찰 측 추산 2000명, 주최 측 추산 5000명이 몰렸다. (사진=윤여진 기자)
[이데일리 윤여진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이틀 앞두고 일부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이 전쟁반대와 한반도 평화를 주장하는 집회를 서울 도심에서 열었다. 이들은 △전쟁 반대와 조건 없는 대화 △군사행동·훈련 중단과 평화협상 시작을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시민평화포럼·참여연대·평화재단 통일의병·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 공동주최로 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공원에서 열린 ‘전쟁반대 평화협상 PEACE NOT WAR’에는 경찰 측 추산 2000명, 주최 측 추산 5000명이 몰렸다.

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 스님은 인사말에서 “지금 한반도에는 전쟁의 기운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북한은 자기 체제를 지키기 위해서 국제사회가 금지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인 핵을 개발하고,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할 수 없다며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반도의 위기상황을 진단했다.

법륜 스님은 이어 한반도 위기 상황 속 한국정부가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적극적 역할을 못하는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 상황이라며 ‘국민 역할론’을 강조했다.

법륜 스님은 “새 정부는 한국 정부의 동의 없이는 전쟁이 절대로 있을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지만, 미국은 한국 정부와 상의 없이 북한을 선제공격할 수 있다는 코리아 패싱을 운운한다”며 “우리 국민들이 절대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미국이 전쟁을 해도 되는 것인 양 오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17일 취임 100일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누구도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지만, 美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이 가능하다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이어 무대연사로 나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인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은 “국민들이 한반도 핵 위기 속에서 단순히 피해자의 느낌을 가지지 말고 스스로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북한에 먼저 핵을 없애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평창 올림픽 기간에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한미 당국에 제안했다. 매년 3월에 실시되는 한미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는 평창동계패럴림픽(내년 3월 9 ~ 18일) 기간과 겹친다.

이날 집회엔 개그맨 김제동씨도 무대발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임진왜란 때 임금은 가마를 타고 도망갔지만, 이 나라 국민들이 나라를 지켰다”며 “지금 국민들도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을 떠나 평화라는 대원칙을 염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정부 또한 보수 정권이든 진보 정권이든 평화에 대한 원칙은 7·4 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 남북공동선언, 10·4 남북공동선언으로 이어져왔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오후 3시 40분쯤 광화문 북단 삼거리~안국동 로터리~조계사~종각역~광화문 사거리를 행진한 후 집회가 열린 세종로 공원으로 돌아와 해산했다.

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공원에서 열린 ‘전쟁반대 평화협상 PEACE NOT WAR’에 참가한 한 시민이 ‘전쟁반대, 평화협상’이란 구호를 적은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윤여진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