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선 기자] 격오지 부대에서 복무 중인 장병들 중 군 당국이 제공하는 ‘원격 대학 강좌’를 이용하지 못하는 인원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의 대학 학점이수 정책이 일부 장병들에 대한 혜택으로만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은 격오지 대대와 일반 대대 30곳을 대상으로 학점이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격오지에 위치한 부대의 학점이수 비율은 평균 2%에 불과한 반면 일반 부대는 26%로 약 13배 차이가 났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조사 대상인 일반전초(GOP) 대대와 해안경계대대 15곳 중 학점이수 비율이 0%인 곳도 무려 6곳에 달했다. 국방부는 이런 결과에 대해 GOP 부대의 고된 근무여건과 9명당 1대꼴로 배치돼 있는 사이버지식정보방의 인프라가 주요원인인 것으로 꼽았다.
또한 송 의원실은 최전방 경계초소(GP)·GOP 부대, 도서 등 격오지 부대에 설치된 컴퓨터 성능을 분석해 본 결과 국내 출시돼 있는 컴퓨터 성능을 100분위로 구분할 때 96~98% 수준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장병들이 컴퓨터를 활용하는 데 있어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송 의원은 “GOP 등 격오지 병사들에게는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보상해 줄 수 있는 또 다른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