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고등어고 중국인은 메기다"

온대성 대장금 대표, 中 사업 노하우 소개
임대차 계약만 잘해도 20억원 비용 절감
  • 등록 2014-05-12 오후 12:00:00

    수정 2014-05-12 오후 2:59:07

[베이징=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국인은 고등어고 중국인은 메기다. 중국에서 사업하려면 성격 급한 고등어 대신 느긋한 메기가 돼야 한다”

온대성 북경온가찬음유한공사 대표는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 보야호텔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최고경영자(CEO)세미나에서 “중국 시장 진출 시 성급하게 일을 처리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만큼 중국이 호락호락하지 않는 시장으로 빈틈없이 일을 처리하라는 것.

온 대표에 따르면 중국 외식산업은 우리나라 2000년대 초반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기업형 체인 레스토랑의 급성장과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안전한 식품과 질 높은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류 영향으로 중국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한국 브랜드의 진출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고 설명했다.

중국 사업 시 꼭 알아둬야 할 사항도 꼼꼼하게 챙겼다. 온 대표는 우선 중국에서 노동자를 고용하려면 노동법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인 급여 외에 경제보상금과 수당 등이 급여에 포함되는 추가항목을 잘 지키지 않으면 노동쟁의가 발생하거나 고용인으로부터 소송을 당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또 중국 종업원을 교육하려면 아주 사소한 것까지 모든 행동을 매뉴얼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이 지시한 것 외 다른 일을 하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

임대차 계약을 할 때도 유의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계약면적을 건축면적이 아닌 실제면적으로 할 것 △계약시작 일자는 정식 영업시작일로 정할 것 △매장 영업시간을 계약서에 반드시 표기할 것 △건물 내에 동종업종 매장을 내지 못하도록 명문화해 놓을 것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중국의 임대료가 실제 임대료 70%에 관리비 25%, 광고선전비 5% 등으로 구성된 점을 알고 있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온 대표는 “임대차 계약만 잘 해도 20억원을 아낄 수 있다”며 “이런 사항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팁은 중국 내 법인명 이해하기다. 예를 들어 온 대표가 운영하는 북경온가찬음유한공사를 보면 처음에 지역명(북경), 업소명(온가), 업종(찬음), 회사형태(유한공사)로 구성된다. 회사 이름만 봐도 그 회사가 어느 지역에 있는지, 어떤 업종인지를 알 수 있다.

휴대전화 요금은 반드시 후불제로 할 것도 조언했다. 중국은 선불제와 후불제 요금이 있는데 선불제는 학생이나 임시로 머무르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고 후불제는 성인이나 현지에 오랫동안 체류하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한다. 후불제를 사용해야 오랫동안 중국에서 사업하는 사람이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이밖에 중국어 명함 만들기와 개인 이메일이 아닌 회사 이메일을 사용하는 것 역시 한국 사업가들이 소홀히 하는 부분이라고 충고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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