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광풍에 국산게임 `적신호`

디아블로3 PC방 점유율 39.34%..외산게임 강세
국산게임 점유율 반토막..매출과 수익에도 영향 전망
  • 등록 2012-05-23 오후 3:03:01

    수정 2012-05-23 오후 3:03:01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게임 `디아블로3`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치솟으며 국산게임들의 매출과 수익에 `적신호`가 켜졌다.

23일 게임관련 시장조사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디아블로3의 PC방 점유율은 39.34%로 집계됐다.

디아블로3에 이어 외산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가 PC방 점유율 11.46%로 2위를 차지했다. PC방 방문자 10명 중 5명이 디아블로3 또는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고 있다는 얘기다.

두 외국게임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산 게임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PC방 점유율 12~13%를 기록했던 엔씨소프트 `아이온`의 점유율은 7.8%로 축소됐으며 넥슨의 `서든어택`도 10%대 초반에서 5.7%로 쪼그라들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온라인` 역시 6.35% 점유율이 3.27%로 줄어들었다.

국내 게임산업에서 PC방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PC방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게임사들의 주요 수익원일 뿐 아니라 PC방 점유율이 곧 해당 게임의 인기를 방증하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은 PC방으로부터 시간당 평균 250원의 사용료를 받고 있다. PC방 방문자가 해당 게임을 이용하면 PC방이 사용료를 내는 방식이다.

PC방 점유율 20%를 차지하는 게임이 PC방을 통해 벌어들이는 월 매출은 60억원 수준이다. 이를 적용하면 디아블로3는 월 매출 120억원을 올릴 전망이다. 반면 국산 게임들의 PC방 매출은 그만큼 줄어든다.

국산 게임업체들은 디아블로3 광풍에 대해 아직은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PC방 점유율은 줄어들었으나 당장 매출이나 동시접속자수가 줄어들지는 않았다는 것. 하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매출 하락은 불가피하다.

업계는 디아블로3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 업체들도 업데이트와 이벤트 등 디아블로3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대작게임 `블레이드&소울`의 공개테스트를 오는 6월21일 시작하며 디아블로3와 맞대결을 펼칠 계획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접속장애 등 디아블로3의 문제점이 해결되면 한동안 인기가 유지될 것"이라며 "사용자와 매출 감소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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