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지분 가진 버핏..신평사 청문회서 할 말은?

2일 금융위기 조사위 청문회 출석 예정
무디스 지분보유 불구 투자자 입장서 진술 계획
  • 등록 2010-05-31 오후 2:25:32

    수정 2010-05-31 오후 2:25:32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금융위기 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신평평가사에 대한 평가에 나선다. 그러나 정작 버크셔 해서웨이가 무디스 지분을 일부 보유하면서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지 주목받고 있다.

31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버핏은 레이먼드 맥다니엘 무디스 CEO와 함께 오는 수요일(2일) 금융위기 조사위 청문회에서 진술할 계획이다.

금융위기 조사위는 종전이후 최악의 금융위기 원인을 조사 중이며 이미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나 씨티그룹 출신인 로버드 루빈 전 재무장관 등 월가 주요 인사들에 대해 비공개 인터뷰와 청문회 등을 진행했다.

금융위기 조사위는 신용등급과 투자자들이 이를 활용한 방법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왔고 2일 청문회에서는 투자자 측에서 버핏이, 신용평가사 측에서는 무디스 CEO가 각각 진술을 맡게 됐다.

다만, 버핏이 투자자들의 아이콘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소환장을 받기 전까지는 청문회 진술을 거부해왔고 버크셔해서웨이가 무디스 지분을 13%나 보유하고 있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신평사 쪽에서는 맥다니엘 CEO 외에 무디스의 전현직 관계자 5명 역시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무디스와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오랫동안 비합리적인 신용등급을 부여했다가 급하게 등급을 강등시키면서 금융위기를 더욱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지 코헨 버지니아 법대 교수는 "문제는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났고 이들 증권들이 실제로 잘못된 평가를 받았는지 여부"라며 "전체 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하는지가
더 큰 이슈"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신평사들의 사업 모델이 채권 발행자들이 등급책정에 대한 비용을 신평사에 지불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등급 평가가 잘못될 수 있다는 논쟁은 꾸준히 제기된 상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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