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태호기자] 최근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지출 감소와 고유가에 따른 타격으로 수출이 둔화됐던 아시아 국가들에서 내수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일본에 이어 아시아 2위인 중국 경제는 지난 1분기에 전년비 9.5% 급성장했고, 늘어난 소득에 힘입어 소매 판매도 14% 증가했다. JP 모건 체이스의 벤 심펜도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기대 이상의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올해 예상 성장률도 8.5%에서 9.3%로 상향했다.
3위 한국에서는 백화점 매출이 매달 평균 2.7%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또 정부 지출 확대와 감세조치로 인구 13명 중 1명꼴로 신용불량자였던 내수시장도 차츰 충격에서 회복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아시아 최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는 1분기 국내 휴대폰 매출이 전년비 70% 급증했다고 밝혔다.
4위 인도도 경제성장 속도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JP모건의은 지난달 인도 경제의 올해(2005년 4월~2006년 3월) 성장률 예상치를 7%로 설정했다. 인도는 지난해 6.7% 성장했었다. 인도 최대 모터사이클 업체인 히로 혼다 모터스는 저금리 대출 정책으로 내수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비용이 줄어든 것도 최근 소비자 지출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금리를 사상 최저인 3.25%로 유지하고 있으며, 인도 중앙은행은 금리를 32년만에 최저인 6%로 낮췄다.
골드만삭스 홍콩지점 김선배 수석 연구원은 내수시장의 확대로 아시아 경제가 긍정적인 체질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4월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 의존형 성장에서 벗어나 스스로 성장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 홍콩의 돈 한나 애널리스트는 "아시아의 내수 신장이 장단기적으로 이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고, 싱가포르의 클립 탠 애널리스트는 "소비증가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김 연구원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경제의 올해 성장률을 6.8%에서 7.4%로 상향했다. 또 지난 4월말에는 씨티그룹의 한나와 탠 애널리스트도 아시아 경제 전망치를 6.3%에서 6.4%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