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외국인 선물순매도 배경, 그것이 알고싶다

  • 등록 2002-05-23 오후 2:56:14

    수정 2002-05-23 오후 2:56:14

[edaily 김현동기자] 외국인이 KOSPI선물시장에서 순매도 규모를 7000계약 이상으로 늘렸다. 현물시장에서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선물매도 공세는 지수 흐름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으로 순매도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외국인 공격적 선물 순매도 배경 선물시장의 외국인 투자자가 단일 투자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외국인이 왜 선물을 대량으로 파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확인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일부 창구에서 대량의 매도주문을 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외국인의 선물 매매패턴이 단기적이라는 점에서 단기 수익을 얻기 위한 투기적인 행태로 파악할 수 있다. 또 오늘(23일) 장중 뉴올랜드 공항에서 알라신을 외치며 총을 쏜 사람에 의해 2명이 부상당했다는 외신보도로 인해 미국시장에서 지수 하락을 예상한 공격적인 선물매도라고도 평가하고 있다. 이민우 미래에셋증권 차장은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으로 팔면서 풋옵션을 샀다는 점에서 옵션시장에서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고 미국쪽에서의 테러관련 보도에 따른 헷지물량도 있다"고 말하며 "선물 매도과정에서 미결제약정이 감소하는 것으로 봐서 우려할 만한 점은 신규 매도세가 유입된 점"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은 그러나 "프로그램매매에서 매도차익거래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전일 기준으로 1조601억원에 달하던 매수차익거래잔고 부담은 줄어들었다"며 "외부 충격에 의해 일시적으로 106.50을 하회하기는 했지만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균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으로 파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이 과정에서 미결제약정이 줄었다는 점은 시장이 가벼워졌다고도 할 수 있다"며 "일단 외국인의 순매도는 단기 매매로 봐야하는데 주목할 만한 점은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할 경우 풋을 매도하고 선물을 매도할 경우 콜을 매도해 옵션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배동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시장의 주도권이 외국인게 있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증권이나 투신 등의 기관의 포지션 보유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외국인이 시장의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일부 추격매매하는 것도 전략적 대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외국인의 경우 최근 장 초반 설정한 포지션을 종가까지 유지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전균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의 중심에 외국인이 있는 만큼 개장 초반 외국인의 포지션을 따라가는 것도 대안"이라며 "실제로 전일 선물시장에서 개인의 경우 외국인에 맞서 선물을 순매도했는데 외국인의 선물-옵션 연계매매로 봤을 때 옵션시장에서 개인들이 일부 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식 굿모닝증권 부장은 "외국인들이 전일에는 6000계약 가까이 순매수하고 오늘은 7000계약 이상 순매도하고 있어 롱이나 숏 어느 포지션도 취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결국 이번달에 시간가치 감소를 고려해 양매도전략을 취한 쪽만 일정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종합주가지수가 840에서 860선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박스권 흐름에서 양매도전략을 구사해 델타헤지를 할 경우 리스크는 크지만 소폭의 이익은 가능하다"며 "그렇지만 이런 지수 흐름이 언젠가는 변동성 폭발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외국인의 선물매매의 경우 현물시장의 흐름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볼 수는 있지만 단기적인 대응이라고 봐야 한다"며 "오히려 옵션만기일 이전에 차익매물이 많이 풀리고 있어 수급상황이 호전되고 시장의 에너지가 축적된다면 상황이 나쁘지 만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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