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후 헬기 오르다 '추락사'…산림청 대원, 오늘 현충원 안장

설악산 낙상자 구조 작전 중 순직
유족 측 "치료 골든타임 놓쳐 사망" 주장
  • 등록 2025-01-06 오전 9:54:15

    수정 2025-01-06 오전 9:54:15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설악산에서 낙상환자 구조 작업을 마친 뒤 헬기에 올라가던 중 추락해 숨진 30대 구조대원이 오늘 현충원에 안장된다.

설악산에서 구조작업 후 헬기에서 추락한 고(故) 이영도 대원을 추모하는 글.(사진=산림청 홈페이지)
산림청 등에 따르면 산림항공본부 강릉산림항공관리소 소속 공중진화대원 고(故) 이영도 대원(32)의 안장식이 6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다.

이 대원은 지난 3일 오후 강원 인제군 북면 설악산 수렴동 계곡 인근 상공에서 25m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이 대원은 낙상환자를 구조한 뒤 호이스트(로프)를 이용해 헬기에 오르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그는 복합골절 등 중상을 입고 헬기를 통해 경기 의정부 소재 대형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7시 40분께 숨졌다.

산림청은 이 대원을 순직 처리했으며, 이날 오전 9시 강원 태백고원체육관에서 이 대원의 영결식을 산림청장(葬)으로 진행한다.

유족 측은 사고 직후 적절한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주요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원을 방치한 상태로 낙상환자를 먼저 이송한 뒤에야 구조 작업이 이뤄진 점 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산림청은 당초 해당 사고가 안전벨트 역할을 하는 하네스가 풀리면서 벌어졌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이 대원 구조작업을 벌인 소방대원이 응급처치를 위해 직접 하네스를 풀었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은 추락 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은 헬기 조종석에 찍힌 사고 당일 영상 분석과 함께 당시 헬기 안에 탑승해 있던 구조팀장 등 진술을 토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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