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기관 투자자들에 주식 9억8940만달러(1조3441억원) 공개 매각을 실시했고, 이 중 싱가포르 정부·블랙록이 7730만달러, 피델리티가 7650만달러어치를 각각 인수했다.
현대차 인도법인 주식은 15일부터 17일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22일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BSE) 상장할 전망이다.
이번 IPO는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현대차 본사가 갖고 있던 인도법인 지분 일부를 시장에 공개 매각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인도법인의 주식 8억1254만주 가운데 17.5%(1억4219만4700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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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 중 일부는 현지 공장 생산능력 확대와 전기차 시장 개척, 수소 생태계 구축 등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1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기아까지 연대하면 연 150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세계 1위 인구 대국(14억명)이자 중국과 미국에 이어 글로벌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곳으로 꼽힌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내년 초엔 처음으로 자체 인도산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6년엔 두 가지 가솔린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IDBI 캐피털의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 인도법인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중심으로 대형차와 안전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