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수목원서 심신회복…두나무, '디지털 치유 정원' 조성 나서

5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콘텐츠 제작
금천소방서·서울재활병원에 오픈
VR로 국립세종수목원 등 재현해
직접 못 가도 나무 통한 치유 시간 가질 수 있어
부정적 감정·직무스트레스 개선 가능성 발견
  • 등록 2023-09-18 오전 11:07:58

    수정 2023-09-18 오후 7:21:12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직무 특성상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을 가능성이 큰 소방 공무원들을 위해 블록체인·핀테크 기업 두나무가 ‘디지털 치유 정원’ 조성에 나섰다. 가상현실(VR)콘텐츠로 수목원, 휴양림을 구현해 나무를 통한 심신 회복을 돕는 것이다. 실제 디지털 치유 정원이 참여자들의 부정적 감정 및 직무스트레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주목받았다.

두나무는 지난 5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VR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치유 정원’을 개발하고 금천소방서(1호점)와 서울재활병원(2호점)에 차례로 오픈했다.

‘디지털 치유 정원’은 PTSD를 겪는 소방 공무원과 거동이 불편한 교통약자 등의 심리를 치유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다. 국립수목원 등에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직접 방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국립세종수목원·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다양한 모습을 VR 콘텐츠로 제작해 직접 수목원, 휴양림 등 공공시설을 방문하지 않고도 나무를 통한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했다.

특히 1호점인 금천소방서의 경우 빠른 출동을 위해 소방차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는 소방 공무원의 상황을 고려해 차고와 바로 연결된 곳에 치유 정원을 조성, 활용성을 높였다.

금천소방서에서 진행된 디지털 치유 정원 1호 오픈 기념식 후 한창술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사무처장(오른쪽부터), 오재경 금천소방서장, 이석우 두나무 대표, 금천소방대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두나무)


두나무,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서울대 지능정보사회정책연구센터(CISP),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지난달 10일 공동 주최한 ‘디지털 치유 정원 미래심포지엄’에선 사용자 데이터 분석 결과와 실제 경험 사례가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디지털 치유 정원 사용자 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자로 나선 황한찬 박사(서울대 CISP 선임연구원)는 “디지털 치유 정원 VR 프로그램을 입원 환자용, 소방관용 등과 같이 수요자 집단 특성에 맞게 제작할 때 실험 참여자의 부정적 감정이나 직무 스트레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적재적소에 개인화·맞춤화된 VR 치유 프로그램이 제공된다면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넘어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고 발전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심포지엄에서는 최근 가족을 떠나보내 심적으로 힘든 과정에서 디지털 치유 정원을 더욱 자주 찾게 됐다는 소방공무원 A씨의 사연도 소개됐다. 그는 “직업 특성상 편히 휴가를 보내기 어려울 때가 많다”며 “실제 수목원을 촬영한 영상을 VR로 감상하며 기분 전환이 되고 마음도 치유됐다”고 말했다.

디지털 치유 정원 2호점이 설치된 ‘서울재활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가 세종수목원을 촬영한 VR 영상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사진=두나무)


하반신 장애로 평소 휠체어를 이용하는 환자 B씨는 “타인의 도움 없이도 원하는 곳을 생생하고 편하게 경험할 수 있어 기분이 상쾌해졌다”고 사용 경험을 소개했다. 1년 가까이 입원 중인 환자 C씨는 “1주일에 한 번 외박하는 것 외에는 마땅히 휴식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병원 내에 디지털 치유 정원이 있어 이용하기 편했다”며 “앞으로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이 더욱 다양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 참여자들은 공통적으로 디지털 치유 정원의 혁신적인 시도에 주목했다. 국립수목원 등에서 제공하는 치유 효과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직접 장소에 방문해야 한다는 접근성의 제약이 있는데, 이를 가상공간으로 확장해 보다 많은 사람이 공공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기존 수목원 방문 경험이 있는 사용자에겐 첫 방문 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세세한 경관까지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용자 특성에 따라 이동 속도나 설명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디지털 치유 정원은 자연과 기술의 결합을 넘어, 공공부문에서 가상현실 기술이 갖는 새로운 시너지와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맞춤형 콘텐츠 제공과 사용자 경험 개선을 통해 앞으로 더욱 많은 이들에게 찾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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