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전날 이 대표의 ‘대장동·성남FC 후원 의혹’을 해명한 데 대해 “판사 앞에 가서 얘기하면 된다”고 한 것과 관련 “제가 그분(한 장관) 얘기에 무슨 말을 하겠나”라며 말을 아꼈다.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법무부 장관(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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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분의 의견일 뿐 그분 의견은 그분한테 들으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런 것도 중요한데 오늘 어제까지 세어 보니까 제 주변에 압수수색 횟수가 332번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언론에 나오지 않는 것까지 하면 그보다 훨씬 많겠지만 이렇게 압수수색 구속영장 남발을 하는 것이 이게 ‘검사 독재 정권’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보고를 하루 앞둔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66분간 자신의 향한 의혹 전반을 소명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 중 모두발언에만 45분을 할애해 영장 내용을 일일이 설명하며 검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이 대표는 검찰의 구속영장을 ‘이재명이 빠진 영장’이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이 돈 받았단 말은 한마디도 없다”며 “주어에 이재명이 거의 없다. 판사를 설득하기 위한 영장이 아니라 대국민 선전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국민의힘 성명서 같은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가장 쟁점이 되는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미 5~7년 전 벌어진 일이고 사건 내용은 바뀐 것이 없다. 바뀐 것이 있다면 대선에서 패배했고 검사하던 분이 대통령이 됐고 수사 검사가 바뀌었다”며 “그런데 사건은 안 바뀌고 판단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면서 이 대표의 반박에 “이 대표 말처럼 다 조작이고 증거가 하나도 없다면 대한민국 판사 누구라도 100% 영장을 발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장심사는) 여러 가지 사법 리스크를 일거에 조기에 해소할 좋은 기회일 텐데 그걸 마다하고 특권 뒤에 숨으려는 이유를 국민은 궁금해하실 것”이라며 “누구나 다 ‘방탄’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