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에 따르면 유류운반선 ‘B-오션호’는 해적이 하선하며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엔진 기관을 손상한 탓에 정상 항해가 불가능한 상태다. 예인선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르면 오는 30일 코트디부아르 아비장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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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오션호’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24일 오전 7시경 코트디부아르 남방 200해리(약 370㎞)에서 연락이 두절됐다가 25일 오전 11시 55분경 선원 안전이 확인됐다. 기니만 일대에서 활동하는 해적에게 유류 및 현금을 탈취당하고 하루 만에 풀려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해적 사건은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등에서 발생하며 이 가운데 서아프리카 기니만에서만 2018년 이후 매년 60~80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 해적 사건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기니만 일대의 해적 활동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스피드보트를 타고 이동하며, 대응능력이 떨어지는 대형 유조선을 급습한 뒤 바닷가로 끌고 간다. 다만 선원을 인질로 잡고 적극적으로 몸값을 요구하는 소말리아 해적과 달리 유류만 쏙 탈취한 뒤 선원들은 수일 내로 풀어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소말리아 해적들의 인질 협상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당국의 구출작전 및 강력한 처벌 때문에 위험 부담이 크다. 또 인질을 계속 붙잡아두는데도 상당한 부대비용이 들어간다. 반면 유류는 빼앗은 즉시 암시장을 통해 팔면 수주 내 현금화가 가능하다. 기니만 일대에 산유국이 모여있어 해적들의 주 타깃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