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지난달 자동차 생산과 수출, 내수가 모두 지난해와 비교할 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부종의 영향과 현대차 등 주요공장의 설비 공사 등으로 휴업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수출은 작년 코로나19로 적체해있던 수출물량이 지난해 7월에 한꺼번에 수출로 이어지면서 올해 7월에는 역기저효과에 따라 줄어들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7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생산은 13.9%, 내수 9.6%, 수출 2.9% 감소했다. 수출금액은 12.3% 증가한 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생산부분은 주요 생산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전기차 라인 증설 공사 등으로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약 이틀 줄면서 생산량에도 차질을 빚으며 29만 7585대를 나타냈다. 산업부는 “7월 생산 감소는 국내 자동차 생산의 약 50%, 10%를 차지하는 현대차와 한국지엠이 각각 16%, 45.3%의 생산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며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조업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지난해 7월 코로나19로 수출하지 못했던 물량이 풀리면서 늘어난 탓에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2.9% 감소한 18만 1046대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5~6월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급감에 따른 적체물량 등이 7월에 수출되면서 올해 이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나타났다”며 “수출 대수는 중·대형 차종이 두자릿수로 증가했으나 수출 비중의 68.5% 차지하는 SUV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금액은 지난해보다 12.3% 증가하며 41억 달러를 나타냈다. 7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하며 역대 7월 중 지난 2014년7월(42억 2000만 달러)에 이어 2위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글로벌 현지 시장 점유율 상승 등 국내 완성차의 경쟁력 제고와 친환경차 등 고부가 차종이 수출단가 상승을 견인했다”며 “올해 월별 수출금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올해 5월을 제외하고 모두 웃돌면서 기저효과를 뛰어넘는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친환경차(아이오닉5 EV, 니로 EV 등)와 고부가 차종인 SUV(GV70, 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쏘렌토 등)가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고 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19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국, EU, 중국 등 주요국의 자동차 수요 확대가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는 인도시장에서의 SUV(베뉴, 크레타 등) 판매 증가와 현대 알카자르 등 신차효과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국내에서 수입차는 독일계(벤츠, BMW, 아우디), 일본계(렉서스, 도요타, 혼다)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보다 21.9% 증가한 2만 4864대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산차는 14.1% 줄었다. 특히 같은 기간 혼다 판매량이 153.5% 급증했고 BMW도 5.8%나 늘었다. 친환경차는 내수에서 작년보다 65.7% 증가한 2만 9821대를, 수출은 27.4% 증가한 3만 4571대로 7개월 연속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했다. 내수는 18개월 연속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전체 자동차 판매 비중의 20% 수준을 유지했다.
산업부는 “국산차가 월 판매대수 2만대를 돌파해 전체 내수판매 호조를 견인했다”며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가 22.8%를 차지해 월간 최다 내수판매대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역시 전기차 판매 감소에도 하이브리드(165.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118.1%) 판매호조로 124.7% 증가한 9167대를 나타냈다. 수출 대수는 27.4% 증가한 3만 4571대, 수출금액은 36.3% 증가한 9억 8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수출 대수·금액 모두 월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