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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아파트 전세가격이 여름철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거래가 한산한 모습이다. 입주 물량이 많은 곳들을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5개 광역시는 전주 대비 보합(0.00%)을 기록한 반면, 서울(-0.02%), 수도권(-0.03%), 기타 지방(-0.06%)은 전주 대비 하락했다. 5개 광역시 중에서 대구(0.03%)와 대전(0.03%)은 소폭 올랐고, 부산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울산(-0.11%), 광주(-0.02%)는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마포구(-0.14%), 동대문구(-0.13%), 서대문구(-0.12%), 강동구(-0.09%), 은평구(-0.05%) 등이 하락했다. 마포구는 8월 입주 예정인 ‘신촌숲아이파크’를 비롯해 신규 입주 물량과 갭투자 수요가 내놓은 전세 물건 등이 늘면서 전세 물량이 여유로운 편이다.
서대문구는 가재울뉴타운 ‘DMC파크뷰자이’, 홍제동 ‘홍제센트럴아이파크’, 연희동 ‘연희파크푸르지오’ 등의 입주는 마무리됐지만 ‘북한산 두산위브’ 500여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전세 물량이 넉넉하다. 여름철 비수기가 시작되면서 전세 수요가 줄어 연희동 비역세권,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세다. 은평구는 은평뉴타운 단지에서 전세 물량이 많이 나오고 있으나 수요가 줄어 거래는 한산하다. 세입자 찾기가 쉽지 않아 올가을 입주를 앞둔 단지도 세입자 찾기를 서두르고 있어 3분기까지는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 전체는 0.03% 내렸다. 고양 일산동구(-0.27%), 의정부(-0.11%), 의왕(-0.10%), 광주(-0.09%), 용인 기흥구(-0.08%) 등이 하락했다. 일산동구는 입주 물량이 늘고 기존 주택의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전세 거래가 줄고 있다. 고양시는 2월 고양 ‘향동리슈빌’ 969가구를 시작으로 올해 1만30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인근 지역인 파주·김포 등지에도 신규 공급이 대거 이어져 소형평형 매물도 거래되지 않고 쌓이고 있다.
의정부는 올해 초 낙양동에 800여가구의 공공임대 물량이 입주했다. 신곡동에서는 ‘e편한세상추동공원’ 1500여가구가 3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인근 지역에서도 입주 물량이 늘면서 수급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