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선거 슬로건도 ‘바꾸자 서울’로 똑같던데 빨리 단일화 해라”
김종민 정의당 후보가 지난 30일 KBS 초청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도우미 역할로 나온 것이냐”는 안 후보의 질문에 이같이 응수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와 김 후보 간에는 도랑이 흐르지만 저와 박 후보 간에는 한강이 흐른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 후보의 말처럼 안 후보와 김 후보의 캠프 외벽 현수막과 벽보에는 ‘바꾸자’라는 문구가 똑같이 적혀있다. 김 후보는 ‘체인지 업(Change up)! 바꾸자 서울. 2번 김문수’를 내세웠고, 안 후보도 ‘바꾸자 서울’을 크게 내세웠다.
|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D-14일인 30일 서울 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서울시장·서울시교육감·구청장 후보들의 선거포스터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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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측은 서로의 슬로건을 몰랐고, 우연히 같았을 뿐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30일 “오늘 아침에 안 후보를 만났다. 저보고 그냥 그만두는 게 안 좋겠나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 손바닥이 이렇게(박수를 치듯) 해야 소리가 나지 나 혼자 안되지 않냐”고 말했다.
단일화를 위해 접촉한 것은 맞지만 안 후보 측에서 김 후보의 일방적인 사퇴를 요구했고, 김 후보가 이를 거절하면서 무산됐다고 못 박았다.
안 후보와 김 후보가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지만 단일화를 통해 박 후보와 1대 1 구도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