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 문제와 각종 설화 등에 휘둘리며 협상과 파행이 반복된 만큼 여야에서 상대방을 비판하는 각종 발언도 쏟아져 나왔다. 이에 이데일리는 23일 추경과 관련해 국회에서 나왔던 주목할 만한 발언들을 정리해 봤다.
“한국당 너무하지 않나…” 눈물 보인 與원내대표
우원식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자유한국당과 이견으로 ‘국회 정상화’ 4당 합의가 불발된 뒤 감정에 복받친 듯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합의문에 ‘추경 관련 논의를 계속한다’는 문구를 넣을 수 없다면서 4당 원내대표 회동 약 1시간 만에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했고 이 과정에서 “제가 정말 한 달 동안 참고 참으면서 그분들 얘기를 듣고 어떻게든 정부가 국민들에게...한국당 너무 하지 않나”라며 감정이 격해진 듯 눈시울을 붉혀 간담회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오전 정책조정회의 때만 해도 “조금 후에 진행될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국회운영의 돌파구를 만들고 추경심사도 곧 개시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하던 와중에 예상치 못한 합의 불발이 충격과 울분으로 다가왔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추’자 들어가는 건 다 안된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협조하기로 했던 추경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추’자 들어가는 건 다 안된다”고 추미애 민주당 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추 대표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박지원 전 대표, 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께서 (문준용 특혜취업 의혹 증거 조작을) 몰랐다 하는 것은 머리 자르기”라고 한 발언을 비꼰 셈이다.
“진정성 없고 맨날 언론플레이”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신과의 비공개 회동을 언론에 공개하자 “진정성은 없고 맨날 이렇게 언론플레이를 한다”며 만남을 거부하고 국회를 떠나버렸다. 그는 “언론에 이렇게 공개하는 것에 대해, 노련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질렸다”라며 “진정성을 갖고 만나자는 게 아니고 ‘나 노력하고 있다’고 보이는 거에 질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청와대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 연기까지 요청하며 야당을 상대로 추경협상에 나섰던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같은 소식을 기자들로부터 전해 듣고는 당황해 말을 잇지 못했다.
|
대선 당시 국민의당도 일선 소방관 등을 확충하겠다고 공약했으면서 이제 와서 추경을 반대한다고 꼬집은 것이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국민의당이 대선 때 약속한 것은 안전·사회복지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인력을 확충하자는 것이지 세금으로 단순히 공무원 일자리 늘리는 공약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야밤에 이뤄진 야합 날치기”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바른정당 3당 공조로 추경 통과를 위한 본회의가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 지난 21일 “만약 (본회의가 새벽에) 이뤄진다면 야밤에 이뤄진 야합 날치기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당시 국회에서는 새벽 2~3시쯤 3당이 본회의를 열고 한국당을 배제한 채 추경을 통과시키려는 분위기였다.
이에 정우택 원내대표가 강력 반발한 것인데 결국 정세균 국회의장 중재로 추경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다음날 오전 9시에 30분 개최하기로 결정된다. 하지만 추경 처리에 협조하기로 한 3당 의원 중 47명이 본회의에 불참하면서 추경에 반대한 한국당 도움으로 정족수를 채워 법안이 통과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