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속옷업체들이 설 명절에 이어 밸런타인데이로 모처럼 특수를 누리고 있다. 초콜릿 대신 남성용 드로즈나 커플 속옷을 선물하려는 ‘실속형 소비자’들이 급증한 탓이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있는 만큼 가격대는 비교적 부담스럽지 않은 1만5000원에서 4, 5만원대의 속옷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좋은사람들 예스의 매직 커플속옷 여성용 예은 화보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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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영비비안의 남성 전문브랜드 젠토프(GENTOFF)는 이달 들어 현재까지(12일) 판매된 남성 드로즈와 트렁크팬티의 판매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정도 상승했다.
밸런타인데이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게 오랜 관행이었지만 최근엔 속옷이나 지갑 벨트 등 실용적인 선물이 대세가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남영비비안(002070) 관계자는 “요즘은 여성들이 밸런타인데이를 위한 선물로 보편적인 초콜릿 대신에 속옷도 많이 선택하는 편”이라며 “속옷을 선물로 주고받는 연령층이 젊기 때문에 트렁크 디자인보다는 드로즈가 좀 더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쌍방울(102280)도 이달 1~12일까지 속옷 판매율이 크게 늘었다. 란제리 브랜드 샤빌(CHAVILLE)의 판매 수량을 확인결과 전년 동기 대비 밸런타인데이 커플 상품이 30% 신장했다.
| 예스 매직 커플속옷 여성용세트(왼쪽부터), 남영비비안 밸런타인데이 상품 남성용 드로즈, 쌍방울 샤빌 속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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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전문기업
좋은사람들(033340) 역시 속옷판매가 이 시즌 집중적으로 높아졌다.
이 업체가 집계한 결과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선물 준비 기간인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의 매출을 보면 매년 평균 20%가량의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예스의 경우 이번 2월 12일 간(1~12일) 전년동기대비 판매율이 20% 증가했다.
좋은사람들 측은 “올해에도 역시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커플 속옷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며 “특히 속옷은 사이즈부터 디자인과 스타일, 소재까지 꼼꼼하게 살펴야 하기 때문에 남성들 보다는 세심한 여성들이 선물로 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