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갑작스런 추위가 찾아왔지만, 유통업계에는 오히려 온기가 돌고 있다. 이번 주 들어 매서운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일주일 만에 난방용품과 따뜻한 먹거리 매출이 큰 폭으로 뛴 것. 전반적으로 소비가 침체돼 있지만, 관련업계는 폭증하는 겨울 상품 수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난방용품·호빵 매출 껑충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겨울 첫 한파 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1일 대형마트에서는 머플러와 장갑, 난방용품 등의 매출이 전주대비 적게는 2배, 많게는 6배 가까이 늘었다.
| 온수매트, 울코트, 호빵(위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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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139480)에서는 머플러(350%)와 장갑(283%)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난방용품(103%)을 찾는 고객도 많았다. 롯데마트의 경우 귀마개 매출이 523% 급증했고, 장갑(390%), 머플러(355%), 자동차 방석(193%) 등이 많이 팔렸다.
홈쇼핑은 기상 예보에 따라 이날 방송을 대부분 한파 관련 상품으로 편성해 기대치보다 높은 매출을 올렸다.
CJ오쇼핑(035760)에서 선보인 천연양털울코트는 한시간 동안 5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라쿤퍼코트와 온수매트는 당초 목표치 대비 10~30%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올 겨울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한 온수매트를 오전, 오후, 밤 세차례에 걸쳐 방송해 1시간 20분 동안 1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온라인에서는 난방기구를 주문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G마켓의 중형 라디에이터 판매는 전주대비 480% 증가했고, 캠핑 난방용품은 442%, 거실용 온수매트는 314% 각각 늘었다. 겨울철 대표 먹거리인 호빵 매출도 하루동안 360% 뛰었다.
“올 겨울 유난히 춥다”..방한 수요를 잡아라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날씨에 겨울 관련 상품 수요를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마트는 ‘겨울패션 기획대전’을 열고 구스다운 점퍼를 비롯해 보온 내의와 방한 슬리퍼, 기모 타이츠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G마켓은 다음달 11일까지 ‘모두의 언더웨어’ 기획전을 열고 내의, 수면잠옷, 속옷 등 겨울의류를 최대 64% 할인된 특가에 판매한다.
11번가에서는 이달 말까지 스노체인, 열선시트, 성애 제거제 등 차량용 월동용품을 모아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연다.
박승표 CJ오쇼핑 편성팀 부장은 “앞으로 계속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아웃도어, 온수매트, 보습기초 화장품, 겨울 내의, 겨울침구 방송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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