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2020년 해운 매출 8.2조 간다"

"2조원 매출 4배 확대할 것"
'車 운반서 벌크선으로 무게중심 옮겨"
70여척 운용 선대 500여척으로 확충
  • 등록 2013-10-23 오후 12:00:01

    수정 2013-10-23 오후 4:31:09

[여수=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오는 2020년 해운 사업 매출 8조2000억원을 달성해 세계 최고의 선사로 도약하겠다.”

김진옥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실장(전무)이 지난 22일 전남 여수 엠블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비전 등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김진옥 현대글로비스(086280) 해운사업실장(전무)은 지난 22일 전남 여수 엠블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비전을 내놨다.

김 전무는 “글로벌 비계열(제3자 물류) 화주를 다변화해 현재 2조원 가량인 해운 사업 매출을 4배 끌어 올려 2020년 8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 부문 비중은 작년 말 기준 12조원 가량인 현대글로비스의 전체 매출에서 17%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자동차 운반선(PCTC) 위주의 사업에서 벌크선 사업 쪽으로 무게를 싣기로 했다.

선사 부문의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비계열 벌크 장기 계약 화주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탱커선 사업을 확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가스선 부문에도 적극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전무는 “자동차 운반선 사업은 글로벌 화주를 다변화하는 등 이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선사로 도약하기 위해 벌크선 쪽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은 비계열 물류 매출 비중이 2010년 12%, 2011년 23%, 2012년 31%로 매년 증가세다. 올해는 약 39%를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운용하고 있는 70여척의 선대도 2020년 50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 전무는 “용대선과 자선을 포함한 총 50여척의 자동차 운반선은 100척으로, 20여척의 벌크선은 400척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벌크선대 운영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대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을 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글로비스는 또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로 사업 영토를 더욱 넓히기로 했다. 대형 선박을 활용해 중국, 남미, 유럽 구간에서 철광석·석탄 운송 장기 계약을 확보하고 동남아시아와 호주에는 중소형 선박을 투입해 석탄, 원목, 비료 등 화물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영업을 할 계획이다.

이 외에 아시아, 중동, 유럽, 미국 등 주요 해외 거점 20곳에 현지 인력을 파견하고 지역 전문가를 양성해 해외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김 전무는 “국내 물류, 국제 물류, 해상운송, 물류 컨설팅 등 일관 물류 체계를 지향하는 현대글로비스의 비전 ‘유어 밸류 체인 파트너(Your Value Chain Partner)에 맞춰 자동차 물류 전무기업에서 글로벌 종합물류 유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가 발주해 인수한 1호 신조 벌크선 ‘글로비스어드밴스’호. 현대글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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