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귀신일쎄"..원전 케이블價 사전유출 '의혹'

LS·JS·대한·서울·극동전선 등 5개, '예정가 99.8% 입찰'
  • 등록 2013-10-21 오전 11:49:43

    수정 2013-10-21 오전 11:49:43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원전 케이블의 입찰을 담합한 것으로 확인된 전선 업체들이 낙찰 예정금액과 거의 일치하는 수준의 입찰액을 써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한수원이 사전에 입찰 정보를 유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제남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원전 케이블을 입찰 담합한 LS(006260)전선·JS전선·대한전선(001440)·서울전선·극동전선 등 5개 업체는 8건, 총 717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신고리와 신월성 1·2호기의 안전등급 전력용 케이블은 예정가가 27억 9760만 원이었는데, 계약자인 LS전선은 27억 8900만 원을 써내 투찰률이 99.7%에 달했다. 예정가와 투찰가가 불과 860만 원밖에 차이나지 않은 것. 투찰률이란 예정가 대비 업체들이 써낸 가격비율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 안전등급 제어·계장용 케이블의 경우 JS전선이 예정가 61억 1441만 6000 원보다 1441만 6000 원 낮은 61억 원(투찰률 99.8%)을 적어내 낙찰받았다.

신고리 3·4호기의 안전등급 전력·제어·계장용 케이블의 경우 예정가는 104억 3891만 2000 원이었는데, JS전선이 104억 27만 6000 원을 써내 투찰률 99.6%에 이르렀다.

이 원전에 들어가는 비안전 전력·조명용 케이블도 낙찰받은 LS전선의 투찰률이 98.4%에 달했고, 비안전 계장용 케이블은 서울전선이 96.4%의 투찰률로 계약업체로 선정됐다.

김제남 의원은 “한수원이 이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예정가는 원천적으로 유출될 수 없는 전산시스템에 의해 관리되기 때문에 입찰이 마감되기 전까진 외부에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이채익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직원 친족 납품업체 현황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2002년 이후 10년간 직원 가족이 세운 협력업체들과 맺은 납품계약이 총 245건, 계약금액은 210억642만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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