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선 블랙야크 회장(65·사진) 이 2년 안에 100억 원의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이날 강 회장은 “그동안 아웃도어 업계가 사회공헌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1세대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블랙야크가 설립한 나눔장학재단을 계기로 많은 아웃도어 업체들이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재단 출범은 강 회장이 산악장비를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부터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산에서 사고를 직접 당해봤고 많이 봐 왔다”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산악인과 가족, 그리고 소비자, 환경에 단발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침내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초대 이사장은 강 회장이 맡았다. 또 재단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도 외부에서 공채로 영입, 감사도 검증된 외부인을 뒀다.
강 회장은 “현재 블랙야크는 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매년 20~30억원의 기금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5년까지 100억원의 예상액보다 더 많은 기금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 회장은 또 유럽 진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작년 여름 문을 연 네팔 매장은 유럽인들이 많이 사가고 반응도 좋다”며 “오는 10월중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 3개국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내년 유럽 전역에서 블랙야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국내 아웃도어 업계 1세대이자 산 증인으로 통한다. 1973년 서울 종로구에 10평(33㎡)짜리 공장과 3평(9.9m2) 남짓한 작은 등산 배낭가게로 출발한 블랙야크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6250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45.7% 성장해 업계 톱5 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