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외인 주식매수‥달러-원 나흘만 하락(마감)

  • 등록 2013-08-16 오후 3:39:02

    수정 2013-08-16 오후 3:39:02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달러-원 환율이 나흘 만에 하락했다(원화 값 상승).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을 받으며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를 팔아치웠고,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가세하며 환율을 끌어내렸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5.1원 빠진 1113.6원으로 마감했다. 기준환율(MAR)은 4.5원 하락한 1115원을 기록했다.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은 75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장중 고점은 1118원, 저점은 1112.6원으로 변동폭은 5.4원 정도였다.

이날 외환시장은 하락한 역외(NDF) 환율을 반영하면서 0.7원 하락한 채 출발했다. 장 초반 수출업체 네고와 역외를 중심으로 매물이 늘어나며 아래쪽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환전물량까지 가세해 낙폭이 커졌다. 1110원대로 저점을 낮추면서 장 막판 저가매수용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소폭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 매수세와 네고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장 막판에는 미국 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을 고려해 양적완화 조기 축소할 수 있다는 심리에 베팅하는 롱포지션(달러 매수)을 구축하는 세력도 일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155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조정되는 분위기 속에서 수출업체 네고가 좀 있었다”면서 “업체들의 매도 레벨도 조금씩 낮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은 당분간 미국 경기지표와 수출업체 네고에 따라 1110원에서 1120원 사이를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1120원대에 접근하면 매물이 나오고, 1110원은 싸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박스권을 벗어날 모멘텀은 없지만,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봐서는 큰 틀에서는 원화를 좋게(강세)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35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334달러, 엔-달러는 97.64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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