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동욱 기자]LIG그룹은 LIG건설 CP를 산 개인투자자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500여명을 서민투자자로 간주, 이들에게 우선 보상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서민투자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온 첫 조치다. 보상은 구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을 통해 이뤄진다.
LIG 그룹은 서민투자자의 범위를 투자금 2억원 이하로 잠정 결정했다. 이에 따라 보상금을 우선 지급받는 투자자는 전체 개인투자자의 80%에 해당하는 500여명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IG그룹은 보상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별도의 협의팀을 구성하고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CP투자자와 개별 면담을 통해 보상폭에 대해 충분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일가는 지난해 3월 LIG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LIG건설 명의로 약 242억원의 CP를 발행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또 LIG그룹은 2010년 12월 LIG건설을 지주회사인 LIG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하려 했지만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해졌음을 알고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